‘각료 낙마’ 아베, 여당에 SOS

“주변단속 확실하게”…야당 언론서 연일 비판

각료 2명이 비위로 동반 사직해 정치적 위기 상황에 몰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주변 단속에 나섰다. 야당이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추가로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취지지만 자민당 내부에서는 아베 총리의 책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간사장과 총리관저에서 만나 당의 진영을 정비하고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아베 총리는 “이런 때는 수세가 된다. 주변을 단속하고 확실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다니가키 간사장은 “당에 조금 해이가 생긴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답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다니가키 간사장은 이후 초선 중의원 간담회에서 “야당이 세를 몰아온다. 교만하지 말고 우리의 책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여당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결국 인사권자인 아베 총리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은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총무회장이 22일 강연에서 오부치 유코 일본 경제산업상과 마쓰시마 미도리 법무상이 취임 2개월을 못 채우고 사임한 것에 관해 “고르는 쪽에도 책임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오부치 전 경제산업상이 장기간 이사로 근무했던 공익재단 소유 건물에 그의 어머니가 임대료를 내지 않고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부치 전 경제산업상이 부친인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로부터 상속받은 도쿄의 2층 목조 건물과 토지가 작년 12월 건설회사에 매각됐다가 3개월 만에 혼조국제장학재단에 다시 팔렸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오부치 전 경제산업상이 2012년 12월 부(副)재무상에 취임하면서 그만둘 때까지 9년간 이 재단의 이사를 지냈다고 소개하고 그의 모친이 이번 달까지도 오부치 문패를 걸고 해당 건물에서 무상으로 살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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