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 다시 불안 ‘조짐’
국제금융센터 “유로존 경기급락·日소비세 인상 등 겹쳐”
[아시아엔=강준호 기자] 지난해와 올해 초에 이어 최근 주요국 금융지표가 또 다시 크게 악화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재차 불안해지고 있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초에 이어 최근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 경제 성장전망 악화와 유로존 위기 재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국 경제성장 전망의 급격한 약화는 독일 등 유로존의 경기 급락과 중국의 추가둔화, 일본의 소비세 인상 이후 회복 강도 약화 등으로 주요국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유로존 중심국 중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이어 독일 경제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역내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됐다.
또 9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요국 경제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0.1~0.9%)한데 이어 이달 국제통화기금(IMF)도 세계경제 전망치를 추가 하향했다.
유로존 위기 재발 우려 확대는 유로존 중심국의 경기둔화에 더해 프랑스 신용등급 하락 우려와 그리스의 정치불안 및 위기 재발, 은행권 불안 등이 겹치면서 지난 2012년 이후 ‘제2의 유로존 위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1년간 경기침체 확률도 증가했으며 주요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상승했다.
주요국의 상이한 통화정책과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국의 상이한 통화정책과 불확실성 향후 미국 통화긴축과 유로존·일본 통화완화 기대로 미국 달러화의 강세와 여타 통화의 약세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주요국 자산가격의 방향을 더욱 강화시키고 위험회피 성향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신흥국 불안 재개 우려와 지정학적 위험 등도 국제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말로 갈수록 미국 통화긴축에 따른 신흥국 자산가격 하락 및 자금이탈 우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일부 국가들의 불안이 신흥국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어 최근 이라크 등 중동사태로 인한 전쟁 장기화 및 테러 우려, 에볼라 확산에 따른 주요구 타격 우려 등 돌발 위험이 더욱 확대됐다.
국제금융센터는 당분간 국제금융시장 자생적 회복이 쉽지 않고 올해 안에 잠재 위험요인도 상당해 불안 양상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추가악화시 주요국의 시장 지지적 통화정책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남기 연구원은 “향후 국제금융시장 불안의 추가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한편 시장 상황에 따른 주요국들의 갑작스런 정책 변화 여부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