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엔 ‘신용’, 중소기업엔 ‘담보’ 대출

[아시아엔=강준호 기자] 시중은행들이 대기업에게는 신용만 믿고 돈을 빌려주면서도 중소기업에게는 담보를 잡고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은 8개 시중은행의 2014년 기업대출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신한, 우리, 국민, 하나, 외환, 씨티, SC, 농협 등의 신규 기업대출은 총 146조289억원이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 32조원, 국민은행 31조원, 우리은행 29조원, 농협은행 20조원, 하나은행 17조원, 외환은행 6조원, 씨티은행 4조원, SC은행 3조원 순으로 신규 기업대출이 이뤄졌다.

이들 8개 시중은행은 대기업 대출에서 신용대출이 80.2%, 담보대출이 19.8%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담보대출이 54.1%, 신용대출이 45.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에서 신용대출 비중은 씨티은행이 99.0%로 가장 높아았고 신한은행이 91.7%로 뒤를 이었다.

이어 국민은행(83.4%), 외환은행(81.0%), 농협(80.4%), 우리은행(79.4%)의 순이었다.

중소기업 대출에서 담보대출 비중은 농협이 74.0%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67.4%), 우리은행(65.0%), 스탠다드차타드은행(55.7%), 국민은행(51.7%)의 순으로 나타났다.

민병두 의원은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의 신용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함께 신용대출 비중을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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