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2.00%로 인하…’사상 최저’
[아시아엔=강준호 기자]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 두달만에 다시 인하했다.한국은행은 15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2.25%에서 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는 지난 8월 2.50%에서 2.25%로 내린 이후 두달만에 다시 인하한 것이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09년 2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사상 최저치인 2.00%로 17개월간 운영된 이후 5년 만에 다시 같은 수준이 됐다.
이번 금리 인하는 성장률 전망치를 연이어 하향 조정해야 할 만큼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데다가 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는 등 대외 악재도 심각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개월째 1%대를 기록할 만큼 물가 상승 부담은 크지 않은 점도 고려됐다.
9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의 하락폭 확대와 공업제품가격의 오름세 둔화 등으로 전월의 1.4%에서 1.1%로 낮아졌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2.4%에서 1.9%로 하락했다.
대외 경기 여건도 금리 인하에 영향을 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호와 유로지역의 경기부진 장기화,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이 불안요인이다.
내수 활성화를 비롯한 경기 부양에 정책 노력을 기울이는 정부와 공조를 취해 정책 효과를 뒷받침하려는 취지도 있다.
정부는 경기 회복세가 미진하자 기존에 발표한 41조원의 정책자금 패키지 중 연내 집행액을 26조원에서 31조원으로 5조원 이상 늘려 내수 활성화에 나서기로 지난 8일 경제장관회의에서 결정한 바 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전에 더욱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012년 7월 종전 3.25%에서 3.00%로 내린 뒤 10월 2.75%로, 작년 5월 2.50%로 각각 인하하고서 14개월 연속 동결하다가 올해 8월에 다시 0.25%포인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