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계부채 비율 떨어지는데 한국은 상승
경기 회복으로 전세계의 가계부채 비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금융회사 알리안츠가 24일(현지시간) 펴낸 ‘글로벌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세계 주요 53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65.1%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71.5%)에 비해 6.4%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작년 말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92.9%를 기록했다. 2008년(84.3%)에 비해서도 10% 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알리안츠는 한국과 말레이시아(부채비율 86.8%)를 거론하며 “이자율이 높아지거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상당수 과다채무 가계가 채무 불이행에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1인당 금융 순자산이 1만9805유로(약 1600만원)로, 아시아에서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1인당 금융 순자산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14만6540유로)였다.
알리안츠는 조사대상국의 1인당 금융 순자산 평균(1만7700유로)의 30%(5300유로)∼180%(3만1800유로)를 중산층으로 분류하고, 이 기준에 든 사람이 전세계적 9억1200만 명으로 10억 명에 육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