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연세대 ‘전형간소화’ 역행

연세대와 고려대가 수시모집에서 특기자전형을 늘리는 등 정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방침을 어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25일 서울시내 15개 대학의 2014∼2016학년도 입학전형을 분석한 결과 12개 대학이 교육부의 대입 전형간소화 방침을 전체적 혹은 부분적으로 위배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 대상 학교는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다.

사교육걱정은 해당 대학의 입학전형에서 특기자 전형과 논술전형의 축소 여부, 수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 완화 여부를 살폈다.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의 주요 내용이 실제로 대학에 반영됐는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당시 교육부는 2015학년도부터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특기자 전형 모집 축소와 함께 논술고사도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했다.

분석 결과 수시에서 특기자전형 모집인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5개 대학평균 2014학년도 12.1%에서 2015학년도 7.5%로 대폭 줄었으나 2016학년도엔 7.0%로 감소세가 미미했다.

이에 따라 건국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중앙대, 홍익대가 2016학년도에 특기자전형을 폐지했다.

그러나 연세대는 2014학년도 34.2%에서 2015학년도에 33.0%로 낮아졌다가 2016학년도에는 36.4%로 올라 2014학년도보다 오히려 더 높아졌다.

고려대도 특기자전형 비율이 2015학년도에 17.9%로 전년보다 낮아졌다가 2016학년도에는 18.4%로 반등했다.

수시에서 논술위주 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학년도 34.9%에서 2015학년도 31.8%, 2016학년도 28.8%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연세대는 15개 대학 중 유일하게 2016학년도에 논술 모집의 비율이 증가했다.

성균관대(48.2%), 한국외대(42.6%), 고려대(37.2%), 서강대(35.5%) 등도 논술로 뽑는 인원 비율이 높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라는 정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연세대, 고려대 등 8개 대학은 오히려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했다.

이들 대학은 반영하는 수능 영역을 늘리거나 수능 등급을 올리는 방식으로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했다.

사교육걱정은 “정부 방침을 위배한 12개 대학은 즉각 대입전형을 시정해야 한다”며 “특히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으로 선정된 연세대와 고려대는 2016학년도에도 전형이 거의 개선되지 않았거나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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