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2배로 늘리자”
서식지 위협 인프라 건설중단 다짐 ‘다카선언’ 채택
[아시아기자협회 방글라데시 지국장 샤피쿨 바시르]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는 지난 16일 호랑이 보호를 위한 ‘제2차 세계 호랑이 실태조사 및 선언발기를 위한 준비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는 호랑이 서식 국가들이 서식지를 위협하는 인프라를 건설하지 않겠다는 ‘다카 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은 또한 전 세계적으로 2022년까지 호랑이 수를 두 배로 증가시킬 것을 제안했다.
Global Tiger Recovery Programme (GTRP)라 불리는 ‘다카 선언’은 호랑이 서식지 보존, 이전 서식지에서 호랑이 수 복원, 현장직원들의 급여인상 및 시설 투자 증대, 협력과 정보 공유, 비즈니스 및 산업과 새로운 파트너십 개발, 호랑이 보호에 대한 일부의 무관심과 남획에 대한 공동체적 대응 및 인식 제고 등을 포함한다.
방글라데시, 인도, 네팔, 부탄, 태국, 캄보디아, 러시아, 중국, 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 라오스 및 인도네시아를 포함하는 호랑이 분포 국가들은 포획을 중단하고 호랑이와 이들의 서식지 및 먹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에 동의했다.
세계은행 및 유네스코 등의 국제기구들은 이 계획안에 가까이 참여하고 있고 보호운동에 협조적이다.
불과 1백년 전만 해도 전세계적으로 10만이 넘는 호랑이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3700마리에 불과 한다. 호랑이 수는 서식지가 사라지고 무차별한 밀렵으로 인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 아름다운 동물은 이제 희귀종이 됐고 현재대로 수가 줄어든다면 곧 멸종의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방글라데시는 로얄 벵갈 호랑이가 해변지역 서남부의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홍수림 (mangrove forest) 지역인 선더반스에 사는 호랑이 서식 국가이다. 1997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선더반스 지역은 6천 km(2)의 땅에 이르며 벵갈만로부터 몰려오는 사이클론과 같은 재해로부터 방글라데시를 보호해주고 있다.
불행히도 선더반스 지역의 호랑이 또한 줄어들고 있다. 정부 당국은 이 지역에 40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근래 여러 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호랑이 수는 줄어들었고 현재 200마리가 간신히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지역의 호랑이 줄어든 이유는 산림 개간과 불법 포획 때문이다. 방글라데시의 환경운동가들과 생태학자들은 오랜 기간 이 지역의 숲과 호랑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당국은 이 문제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호랑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나서야 산림청과 경찰 당국은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방글라데시가 야생동물 밀렵과 산림 개간에 대한 엄격한 법을 가지고 있음에도 오랜 기간 보호에 효과적이지 못했다. 현행 관련법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호랑이들은 구제되고 그 숫자 또한 늘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