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일단 동결
[아시아엔=강준호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25%로 일단 동결했다.
한은은 이날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월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만큼 당분간은 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2001년 IT버블 붕괴 시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극히 예외적인 상황을 빼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내린 적은 없다.
금융시장에서도 일찍부터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계속되는 소비심리 침체가 길어지거나 내수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연내 추가 인하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2.00%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유지된 적이 있다.
추가 인하론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애초 관측보다 부진한 것을 비롯해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동결 예상을 깨고 지난 4일 기준금리를 종전 0.15%에서 사상 최저인 0.05%로 내림에 따라 원화 가치의 상대적인 강세로 이어지는 등 인하를 ‘요구’하는 요인이 쌓이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ECB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 “회복세를 확실히 뒷받침할 수 있는 재정·통화 정책이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도 최근 오는 10월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2.00%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 보고서를 냈다.
그러나 오는 10월로 예상되는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나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맞물려 급증세를 보이는 가계부채 등은 추가인하 판단을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012년 7월 종전 3.25%에서 3.00%로 내린 뒤 10월 2.75%로, 작년 5월 2.50%로 각각 인하하고서 14개월 연속 동결하다가 올해 8월에 다시 0.25%포인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