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미술관에서 힐링해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 마련
선선해진 바람을 따라 가을의 향기가 난다.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미뤄두었던 책도 꺼내읽고, 문화생활을 하며 마음을 풍족하게 살찌우고 싶어진다.
코앞으로 다가온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이번 연휴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맛있는 명절 음식도 나눠 먹고 다같이 미술관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미술관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해보자.
국립현대미술관은 추석 연휴 내내 전시와 공연 등 풍성한 문화행사를 연다.
서울관에서는 첨단 뉴미디어 아트를 다루는 김윤철·리경·박재영·백정기·조이수 등 작가 5명의 현장제작 설치 작품으로 구성된 ‘초자연’전과 ‘수학계의 올림픽’인 세계수학자대회의 한국 개최를 기념해 기획된 ‘매트릭스: 수학_순수에의 동경과 심연’전이 열리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 15 –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의 최종 건축가로 선정된 프로젝트팀 ‘문지방'(최장원·박천강·권경민)의 작품 ‘신선놀음’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서울관은 추석 당일인 오는 8일 오후 5시부터 대금, 첼로, 기타, 젬베, 카혼, 윈드 차임 연주자로 구성된 퓨전 국악 공연을 선보이며, 과천관에서는 ‘올해의 작가’ 후보로 선정된 구동희(40)·김신일(43)·노순택(43)·장지아(41) 작가가 참여하는 ‘올해의 작가상 2014’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관과 과천관은 추석 연휴가 끝난 오는 11일 휴관한다.
황혼의 통곡 (천경자 作)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도 연휴 기간 정상 개관한다.
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는 ‘귀신, 간첩, 할머니(Ghosts, Spies, and Grandmothers)’를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가 열리고 있다.
미디어 작가 박찬경(49)씨가 예술 감독을 맡은 행사로, 1928년 당시 조선총독부가 세운 고등재판소의 법정 모습을 재현한 일본 작가 타무라 유이치로의 작품과 방울을 주재료로 사용한 양혜규의 ‘소리 나는 조각’ 등을 선보인다.
한국 화단의 대표적인 작가 천경자(90) 화백의 미공개작을 중심으로 한 ‘영원한 나르시스트, 천경자’전은 서소문본관에서 상설전시되고 있다.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교감'(Beyond and Between)전을 열고 있다. 리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상설 전시실과 기획 전시실을 아우르며 선보이는 전관(全館) 전시로, 국보급 미술품을 비롯한 소장품을 대거 선보인다.
하지만 추석 연휴인 7∼9일 휴관한다.
또한 원서동에 위치한 건축가 김수근의 ‘공간’ 사옥에 최근 개관한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는 개관전 ‘리얼리?'(Really?)를 열고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의 컬렉션 3천700여 점 중 작가 43명의 작품 96점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