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사업구조 개편 속도낸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왼쪽)과 양준영 KPX홀딩스 부회장이 13일 오후 서울시 중구 법무법인 광장 회의실에서 KPX화인케미칼 인수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제조부문 핵심역량 강화

[아시아엔=강준호 기자] 한화그룹이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그룹은 건축자재 사업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석유화학 분야 경쟁력 강화와 태양광 다운스트림(발전사업 등) 분야 다각화, 첨단소재 분야 육성 등 3대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해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경쟁력이 없거나 시너지가 부족한 사업 부문은 과감히 매각하고 석유화학과 태양광 사업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완성·강화해 관련 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자동차 및 전자 소재를 중심으로 한 첨단소재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비 증설과 해외 업체 인수를 적극 추진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2020년까지 주요 사업부문에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사업구조 개편작업으로 사업핵심역량을 고도화해 나간다는 미래비전을 갖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지난 2012년 신년사를 통해 “각 계열사는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기업경쟁력을 더욱 고도화해 나가길 바란다”면서 “한화그룹의 주력부문은 10년 후를 내다본 관점에서 자체 핵심역량을 개발해야 하고 기업의 미래성장성을 냉철한 잣대로 평가해 원점에서부터 사업구조를 합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은 석유화학 분야의 인수·합병(M&A)을 필두로 가속화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3일 가구와 자동차, 페인트, 신발 등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폴루엔 디이소시아네이트(TDI)를 생산하는 KPX화인케미칼 지분 50.7%를 420억원에 인수했다.

그동안 염소를 공급해왔던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하게됨으로써 염소를 활용한 전방사업의 확대를 통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염소는 한화케미탈의 주력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와 TDI의 연료로 활용되는 제품이다.

한화케미칼은 현재 가동이 정지된 KPX화인케미칼 TDI 공장 3군데의 가동률을 점차 높여 2015년까지 모두 가동하고 16만㎡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전략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본격적인 M&A에 앞서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해 353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최근 제약회사인 드림파마도 1945억원에 매각해 대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러한 유동성 확보를 바탕으로 우선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함과 동시에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추가 M&A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태양광 사업에서 가장 수익성이 우수한 다운스트림 분야에서 발전사업 참여, 유지보수사업 진입, 리테일러 인수 등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8일 호주 주택용 태양광업체인 엠피리얼의 지분 40%를 인수했다.
엠피리얼 인수를 통해 연간 1GW 규모의 호주 주택용·산업용 태양광 시장 진출 확대뿐만 아니라 관련 에너지 절감 사업으로의 영역 확대 가능성도 타진할 수 있게 됐다.

또 일본과 독일, 중동 등지에서 태양광 리테일업체 인수와 발전소 운영 사업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한화그룹은 첨단소재 분야에서도 사업확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6월 한화L&C 건재사업 부문을 3000억원에 매각하고 남은 소재사업 부문은 ‘한화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향후 차량 경량화를 위한 탄소계 복합소재 개발, 전자소재 부문의 나노프린팅·코팅기술 개발 등 첨단소재 사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첨단소재는 건재사업 매각자금으로 해외 자동차·필름 관련 소재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현지의 자동차소재 공장 증설을 통해 국내외 생산기지를 확대하는 등 소재산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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