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도 재무구조 개선위해 자사주 매각
공기업들이 부채 감축을 위해 자사주 등 주식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1일 자사주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한전은 “올해 부채감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대책의 하나로 자사주 매각을 고려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한전이 보유한 자사주는 6월 말 기준 1892만9995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2.95%를 차지한다.
자사주를 모두 팔면 7950억원(22일 종가 기준)의 부채상환 여력이 생긴다.
한전은 자사주 매각과 함께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부지의 작년 말 공시지가는 1조4837억원, 장부가액은 2조73억원인데 부동산 업계에서는 매매가를 3조∼4조원대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한전은 작년부터 2017년까지 14조7천억원의 부채를 감축해 부채비율을 현재의 207%에서 2017년까지 143%로 낮출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도 지난 21일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후순위 사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위해 기초자산이 되는 자사주 전량인 467만5760주를 3천86억원(주당 6만6천원) 규모로 처분한다.
가스공사는 2012년 말 385%이던 부채비율을 2017년까지 249%로 낮추기로 했다.
한국철도공사는 계열사인 코레일공항철도의 주식을 처분할 예정이다.
코레일공항철도 주식 4795만2천주을 올해 안으로 팔면 6천억원 이상을 마련할 수 있다.
철도공사는 지난 6월 주식 처분을 공시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정부 재정부담 완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매각으로 기업은 현금을 손에 넣을 수 있겠지만 주가에는 단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한다.
실제로 자사주 매각 소식이 전해진 지난 21일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각각 4.42%, 1.06%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