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여중 ‘9시등교’ 첫 시행
경기도에서 의정부여중이 25일 ‘9시 등교’를 처음으로 시행한다.
경기도교육청이 2학기부터 9시 등교 정책 시행계획을 각급학교에 통보한 이후 첫 사례다.
수원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의정부여중은 교사(학년협의회), 학생(학생자치회), 학부모(가정통신문) 등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25일부터 9시에 등교해 9시 10분에 수업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8시 30분 등교, 8시 40분 수업시작이었던 종전 일정을 30분 늦춘 것이다.
사전 의견 조사 결과 학생은 618명이 참여해 70.9%(1학년 72.1%, 2학년 74.6%, 3학년 66.0%), 학부모는 558명이 참여해 66.7%(1학년 67.5%, 2학년 66.8%, 3학년 65.9%)가 각각 동의했다. 교사는 59명이 참여해 74.5%가 찬성했다.
이에 등교시간 변경 안건을 지난 21일 학교운영위원회에 상정해 심의를 거쳤다.
학교 측은 부득이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도서관에서 ‘책 친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진로상담실도 개방한다.
의정부여중 3학년 학생들은 지난 6월 사회과목 수업시간에 모둠별 토론을 벌여 9시 등교를 포함한 다양한 정책을 취임을 앞둔 교육감에게 직접 제안했었다.
청소년 수면권 및 건강권 보장, 원거리 통학생을 위한 배려, 충분한 수면 후 수업시간에 집중도 향상, 가족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통한 정서적 안정 등을 9시 등교 제안의 근거로 삼았다.
도교육청은 9시 등교 첫 시행에 대해 “학생들이 만들고 학생들이 지켜가는 정책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육의 주체이자 민주시민인 학생들이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값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경기도 교육청은 다음 달부터 ‘9시 등교’ 정책을 시행하는 경기도 초·중·고등학교에서 오전 9시 이전 수업 형태의 모든 활동을 금지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1일 ‘건강한 성장·활기찬 학습을 위한 9시 등교’라는 제목의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통해 ‘맞벌이 가정, 농·산촌지역 등의 조기등교 학생을 위한 대책’을 각급학교에 제시했다.
조기등교할 경우 허용되는 활동은 도서관과 특정교실 활용 독서, 음악감상, 아침운동 프로그램 등이고, 교사의 지도 아래 실시되는 아침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