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대표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유민양 아빠 만나달라”

박영선 원내대표 요청…단식농성장 찾아 특별법 재합의안 수용 설득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8일째 단식농성 중인 세월호참사 희생자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를 만나달라고 요청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광화문 단식농성장을 찾아 김씨 등 유가족들과 면담을 가진 뒤 곧이어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이제 박 대통령도 유민아빠를 만나 세월호 참사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들이 잘못했으니 용서해달라고 했다. 유민아빠가 건강을 회복해야 우리도 힘이 난다고 했다”고 면담 내용을 소개한 뒤 “‘박 대통령이 만나주시면 대통령의 말씀을 들어보고 단식을 중단하겠다고 한다’고 당 회의에서 발언하겠다고 했더니 유민 아빠도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합의안과 관련, “이런 합의가 완료되기 까지는 아직 거쳐야 할 과정이 남았다. 유족의 이해를 구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일”이라며 “세월호 가족이 그동안 새정치연합에 의지하고 우리를 비판하는 일 모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유족과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에 있어서는 여당인 새누리당도 성의있는 노력과 책임있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유가족이 그동안 새누리당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나 유가족들의 ‘재재협상’ 요구에 대해서는 “그건 못한다고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수락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재합의안마저 유족 동의를 얻지 못하면 두 번 연속 여야 원내대표 합의가 불발로 끝나면서 박 원내대표 개인은 물론 당 재건 작업까지 표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날 저녁 열리는 유가족 전체 총회에 박 원내대표 본인이 직접 총회에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실무 협상을 책임진 우윤근 정책위의장과 안산 지역 의원들, 시민사회 출신 의원들도 함께 설득을 위한 대화에 투입됐다.

우 정책위의장과 안산 지역 의원들은 전날 밤부터 유족들과 대화하면서 이번 합의가 불가피했음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으나, 상당수 유족들은 사전 설명이 부족했다며 절차상 문제를 주로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호 의원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어제 합의안도 조금 소통은 부족했다”면서 “그래서 오늘 세월호 사건 관련된 분들과 충분히 논의를 하면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말씀드리고 소통을 해 공감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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