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위아 지분 보유에 기대”

흡수합병 소식에 증권전문가 ‘호평’ 쏟아져

[아시아엔=강준호 기자] 현대위아가 현대메티아와 현대위스코를 흡수합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증권 전문가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KB투자증권을 비롯해 하나대투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이 연이어 현대위안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일부는 투자의견도 상향조정했다.

KB투자증권은 20일 이번 합병으로 현대위아의 고속성장이 예상된다며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대투증권도 20만원이던 현대위아의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한 단계 올렸다.

대신증권도 현대위아의 목표가를 25만원으로 15% 올려잡았고, 삼성증권도 현대위아의 목표가를 18% 올린 26만원으로 제시했다.

이같은 평가는 이번 합병으로 현대위아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고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와 현대차 그룹의 파워트레인 수주 확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역할 등이 현대위아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위아가 파워트레인 일괄생산 체제를 갖춰 부품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과거에는 자동차 부품 생산을 단계별로 분업화했으나 앞으로는 하나로 통합된 생산조직을 운영하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은 “충남 서산 유휴부지의 활용과 중국 산둥성(山東)성 엔진법인에 대한 지분확대, 현대기아차 내 엔진생산 점유율 확대 등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합병가액을 기초로 3개 회사의 기업가치를 산정하면 현대위아가 5조1103억원, 현대위스코가 1826억원, 현대메티아가 1137억원이며 이를 합한 법인의 가치는 5조4066억원 규모다.

특히 합병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현대위아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도 주목을 끌고 있다.

신 연구원은 “이번 합병에 따른 정 부회장의 현대위아 지분율은 1.95%”라며 “정 부회장의 지분 보유가 향후 현대위아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쳤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흡수합병으로 현대위스코 대주주인 정 부회장이 현대위아의 신규주주가 될 것이라는 점은 시장에서 기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이번 합병이 장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의 합병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전문화가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번 합병은 대주주의 일부 지분 확보보다는 현대차 계열사 간 사업영역 정리 및 전문화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 부회장의 현대위아 보유 예상 지분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이번 합병을 경영권 승계작업의 본격화로 보기는 어렵지만, 그룹에서 현대위아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증거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위아는 19일 오는 11월 1일부로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합병 후 현대위아가 존속법인으로 남아 상장을 유지하고 두 회사는 소멸된다. 합병비율은 현대위아 대 현대위스코 대 현대메티아가 1대 1.5324378 대 0.1908706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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