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융지주 성적 ‘꼴찌’는 농협
우리금융 작년 최하위로 1위로 도약
지난해 꼴찌였던 우리금융그룹이 올 상반기에는 최고 성적을 거뒀다.
반면 하나금융그룹과 농협금융그룹 등은 저조한 성적을 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을 둔 5개 금융지주(KB·농협·우리·신한·하나)와 지방은행을 둔 3개 금융지주(BS·DGB·JB)의 상반기 순익은 4조6천억원이다.
8개 금융지주의 총자산(연결 기준)은 6월 말 현재 1613조3천억원, 총자산 대비 순이익 비율은 평균 0.29%다.
가장 양호한 실적을 낸 곳은 계열사를 대부분 팔고 우리은행 매각까지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이다.
우리금융은 상반기에 1조1931억원의 순익을 내 8개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았다. 총자산 대비 순익 비율도 0.46%로 금융권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 연간 순익이 2892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금융 주가도 연일 오르고 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익이 커진 데는 경남·광주은행을 분할 매각하면서 낸 법인세가 조세특례제한법 통과로 환입된 효과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신한금융은 상반기에 1조1360억원의 순익을 올려 2010년 이후 5년 연속 상반기 순익이 1조원을 넘겼다.
총자산 대비 순익 비율 역시 0.34%로 평균보다 높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BS금융지주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냈다.
BS금융은 상반기에 2천9억원의 순익을 올렸고, 특히 총자산 대비 순익 비율은 0.41%로 우리금융에 버금갔다.
BS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은 1927억원의 순익을 신고했다. 이는 시중은행인 외환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순익(195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BS금융과 경남은행 인수를 놓고 맞붙었던 DGB금융(대구·경북 기반)도 상반기에 1331억원의 순익을 냈으며, 총자산 대비 순익 비율이 0.33%로 양호했다.
금융지주 가운데 중간성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곳은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이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순익이 6101억원으로 신한, 우리, KB금융(7652억원)에 크게 못미쳤다. 지난해 대비 증가율도 17.6%로 우리(232.9%), KB(33.1%)보다 낮았다.
특히 외환은행 인수로 덩치를 키운 덕에 총자산은 314조9천억원으로 불어났지만, 총자산 대비 순익 비율은 0.19%로 저조했다.
농협금융은 상반기에 5250억원의 순익을 내 지난해보다는 크게 향상됐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우리투자증권 등을 싸게 사들인 일회성 차익 3655억원이 포함돼 있다.
농협금융은 우투증권 등의 인수로 총자산이 신한(323조원), 하나(314조9천억원)와 맞먹는 311조원이 됐다. 그러나 총자산 대비 순익 비율은 0.16%로 가장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