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 변액상품 출시 못할 듯
[아시아엔=이진성 기자]NH농협금융지주의 변액보험 및 퇴직연금 등 출시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NH금융지주가 인수했던 우리아비바생명이 이르면 내년 초 DGB금융지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5일 DGB금융지주에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1457만3773주(98.89%)에 대해 매각절차를 진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는 11월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내년 1월에는 DGB금융에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NH농협금융은 생명보험 시장 4위 NH농협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의 합병을 진행해 변액보험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협생명은 변액보험 등 판매가 제한됐지만 우리아비바 생명을 인수할 경우 우회적으로 변액보험 등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변액보험은 적립보험료를 채권과 주식 등에 운용한 후 투자 성과를 나눠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우리아비바생명과 통합한 후에는 지점 및 설계사 채널을 통해 변액보험 등을 판매할 수 있도록 인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농협생명은 출범당시 방카제한(1개사 상품 판매 비중 25%이내)을 2017년 2월까지 면제받는 대신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에 합의한바 있다.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생명보험협회 기준 연간 20조원을 상회하는 거대 시장이다. 당시 생보업계에서는 농협생명이 대대적인 스카우트 등을 진행할 것이라며 인력문제에 우려를 나타냈다. 변액보험을 판매하기 위해선 변액보험판매사 자격증을 갖춰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인력확보가 급선무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DGB측의 매수요청도 있었지만 농협생명과 사업적으로 겹치는 측면도 있었다”며 “변액보험 상품등은 사업 다각화의 옵션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