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금융협회 회장 ‘모피아’가 차지
현재 재임 중인 6개 금융관련 협회장 중 금투협회를 제외한 4개를 모두 ‘모피아'(재무관료) 출신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수억원대의 거액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이 금융위원회와 6개 협회들로부터 제출받아 14일 발표한 ‘임직원 연봉 현황’과 자료에 따르면 행시 17회인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경제기획원·재경부, 행시 15회인 김규복 생보협회장은 재무부·재경부, 행시 23회인 김근수 여신협회장과 24회인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재무부·기재부에서 근무했다.
또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등 6개 금융 관련 협회장들이 최대 7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 박병원 회장은 성과급을 포함한 연봉으로 최대 7억3500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장의 연봉은 기본급 4억9000만원과 기본급의 최대 50%까지 지급할 수 있는 성과급으로 나뉜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5억3200만원이었다. 박 협회장의 기본급은 2억8170만원이지만 기본급에 버금가는 성과급을 받았다. 박 회장은 성과급을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연봉은 최대 5억원이었다. 기본급 3억5000만원에 성과급 최대 1억5000만원을 합산한 액수다.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의 연봉은 4억원이었으며, 김규복 생명보헙협회장은 3억1000만원이었다. 현재 공석인 손해보험협회장의 연봉은 3억5300만원이었다.
6개 금융유관협회의 임원 평균 연봉도 높은 수준이었다. 은행연합회는 3억3900만원, 금투협회는 3억6300만원, 여신협회는 2억5500만원, 생보협회는 1억9500만원, 손보협회는 1억7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의 경우 임원 연봉이 8900만원 수준이었다.
김상민 의원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정 노력을 기울여 연봉을 대폭 삭감한 것과 달리 협회의 방만 경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탓이 크다”며 “금융위·금감원은 2011부터 지난 7월까지 6개 협회에 대해 2번의 감사와 10여건의 검사를 실시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은행·금융투자업·보험 등 각 권역의 금융회사를 회원사로 둔 협회는 공시 의무도 없고 기재부의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등에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