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행진 원인은 내수부진?
우리나라 올 상반기 경상수지가 392억달러(약40조2천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28개월째 흑자행진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내수부진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키웠다는 불황형 흑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은 ‘6월 국제수지(잠정)’을 통해 지난달 경상수지는 79억2천만달러로 5월에 90억8천만달러보다는 12.8%감소했지만, 2012년 3월 이후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져 올해 연간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치인 840억달러가 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392억달러로 종전 최고치인 작년 상반기 312억6천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나, 한은의 상반기 전망치 400억달러보다는 밑도는 수치다.
6월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 수출이 502억8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9%증가했는데 수입은 436억3천만달러로 0.2%감소한 영향이 컸다.
수출 품목별로는 디스플레이패널(13.4%), 반도체(10.7%), 자동차부품(8.8%), 철강제품(8.5%) 위주로 늘었다. 상반기 수출 증가세가 가장 큰 품목은 반도체(10.0%), 정보통신기기(9.3%), 철강제품(6.9%) 등이었다.
수입은 승용차(62.4%), 정보통신기기(69.5%) 위주로 증가했다. 광물(-10.8%), 가스(-8.8%) 등은 감소했다. 상반기 수입이 가장 많이 늘어난 품목도 자동차(58.2%)와 정보통신기기(33.0%)였다.
서비스수지는 기타사업 서비스, 가공서비스 수지등이 나빠져 적자 규모가 5월 3억4천만 달러에서 6월 5억8천만 달러로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배당수입이 큰 폭으로 확대돼 전월의 7억3천만달러에서 22억3천만달러로 증가했다.
금융계정에 있어 자본의 이 국외 유출규모는 한달새 81억3천만달러에서 98억4천만 달러로 커졌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내수 부진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커진점은 있지만, 국내 제조업체의 비가격 경쟁력 강화로 인한 수출 호조도 영향을 미쳤다”며 불황형 흑자의 우려를 일축시켰다.
이어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보다 낮은 것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수입물가가 내려갔기 때문”이라며 “물량으로 따진 수입은 1분기 5.3%, 2분기 3.4%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