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미몽’에서 깨어나고 있다”
FT 보도 ” 일본 서민 더욱 가난하게 만들어”
일본이 아베노믹스의 미몽에서 갈수록 깨어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FT는 최신 여론 조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지지율이 처음으로 50%를 밑돌았으며 정책 비판율도 지지율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특히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신이 급격히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보수 대변지인 산케이 신문은 최신 조사 결과라며 아베노믹스를 지지한 비율이 40%로, 반대율보다 7%포인트 낮았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이 결과를 전하면서 “아베노믹스가 그림자에 가려졌다”고 표현했다.
FT는 아베와, 아베노믹스를 전폭 지원해온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디플레 타개를 위해 할 만큼 했음에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 수익성이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하고 실업률이 3.5%로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또 구인이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구직을 웃돌았다고 강조했다.
FT는 그러나 일본 기업이 호황 때 생산 거점을 대거 국외로 옮긴 것이 아베노믹스의 빛을 바래게 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 아베노믹스가 일본 서민을 더욱 가난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적극적인 디플레 타개책으로 물가는 오르지만 임금은 그만큼 빠르게 인상되지 않아 서민이 더 가난해진다는 것이다.
정부 통계도 인플레를 고려한 노동자 평균 소득이 지난 5월 연율로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FT는 지적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시라카와 히로미치 일본 이코노미스트는 “(아베노믹스의 부추김에 따른) 빠른 인플레 상승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의 주력이 돼온 수출도 부진한 상황에서 이것이 성장의 또 다른 견인차인 소비 지출을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많은 경제학자는 인력난 때문에 임금 상승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를 가로막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들이 간과했다고 FT는 분석했다.
즉, 아베노믹스에 의한 고용 창출의 상당 부분이 시간제와 임시직으로 채워졌기 때문에 임금 인상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본 관광 산업이 호조를 보이고는 있으나 다른 아시아의 부가 증가해 이들 국민의 국외 여행이 늘어난 것과 엔화약세 탓이 크다고 FT는 강조했다.
신문은 이런 어려움 속에 아베가 연말까지 소비세를 2차 인상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재정 개선이냐 소비 위축이냐의 양자택일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든지 아베노믹스를 가린 그림자를 흐려지게 하기는 어렵다고 FT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