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기업 ‘쓸어담기’ 거침없다

중국 기업들이 한국 등 전세계에서 ‘기업·자산 쇼핑’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 기업의 국외 인수·합병(M&A)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28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해외기업을 M&A(지분투자 포함)한 사례는 올해 들어 250건·439억 달러(약 45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1건·323억 달러보다 건수는 46%, 금액은 36%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중국 기업의 국외 매물 M&A 건수는 2012년 271건(640억 달러)에서 지난해 335건(621억 달러)에 이어 2년 연속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을 M&A한 사례도 올해 5건·6억611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건·2364만 달러보다 월등히 늘었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중국 매물 M&A 규모는 올해 3건·252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건·1억5416만 달러보다 격감했다.

이로써 한국 기업의 중국 내 M&A는 2010년(17건·12억4332만 달러), 2011년(14건·9억천945만 달러), 2012년(19건·7억8639만 달러), 2013년(4건·1억6343만 달러)에 이어 4년 연속 격감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기업들의 국외 M&A가 급성장하는 것은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주체 못하는 가운데 중국 내 최대 투자처인 부동산시장의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국외에서 새로운 투자 대상을 찾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1월에는 세계 PC업계 1위 롄상(聯想·레노버)이 휴대전화 제조업체 모토로라를 구글로부터 29억1천만 달러에 인수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업체로 부상했다.

지난 4월에는 국영 우쾅(五鑛·민메탈)그룹이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기업인 글렌코어-엑스트라타가 소유한 페루의 라스밤바스 구리광산 지분을 58억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 3월 텅쉰(騰訊·텐센트)이 CJ게임즈에 5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중국 기업의 한국 내 M&A 규모가 훌쩍 불어났다.

최근 모바일 시장에서 패권을 다투는 텅쉰, 알리바바 등 중국 ‘정보기술(IT) 공룡’들은 한국의 앞선 모바일게임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게임개발사들과 열심히 접촉해 M&A나 지분투자 대상을 찾고 있다.

알리바바는 오는 9월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통해 미국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인 약 200억 달러의 현금을 조달하면 이를 M&A에 쏟아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의 국외 매물 ‘쓸어담기’는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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