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하이얼’ 경계령
미국의 전기전자업체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부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가전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제프리 이멜트 GE CEO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가스터빈?제트엔진?에너지 등 사업을 확장하고 가전사업부 등의 비핵심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가전사업부는 8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GE 전체 매출 비중에서 6%를 차지했고, 영업이익은 3억8000만 달러로 2%에 그쳤다
GE는 1878년 설립된 에디슨전기회사가 1882년 톰슨휴스턴전기와 합병해 탄생했고, 에디슨전기회사를 시초로 본다면 GE가전 사업부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GE가전부는 회사 내에서 유명무실한 존재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GE 가전사업부의 잠재적 매수 후보군으로 중국 하이얼, 멕시코 협력 업체 콘트롤라도라 마베, 그리고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꼽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GE 가전사업 인수합병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북미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 라인으로 구축해 GE가전사업부와 차별성을 가진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가전업계는 GE 가전사업 분야가 보유한 수많은 특허가 기간이 만료된데다 기술적 시너지 효과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에서 이미 독자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큰 시너지를 주지 못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1989년 칭다오 냉장고로 시작해 1993년 상하이증시에 상장한 후 급진적으로 성장한 하이얼은 2012년에 유로모니터의 소매기준 백색가전 점유율 8.6%를 차지하며 글로벌 1위를 한 적도 있다.
하이얼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연구개발(R&D)기지를 가지고 있고, 미국시장에서 냉장고 에어컨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따라서 GE가 축적한 비즈니스 자산만 흡수한다면 국제 비즈니스 관행에 약한 하이얼이 무형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