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애플 아이폰 위치서비스, 中국가안보 위협”
‘자주 가는 위치’기능, ‘민감한 정보’ 수집 이용 우려
중국 국영 방송사인 <CCTV>가 “아이폰 등 미국 애플사 제품의 위치정보 서비스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비판보도를 했다고 12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CCTV는 전날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7에 탑재된 ‘자주 가는 위치'(frequent location) 기능이 중요한 국가기밀정보를 유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CTV는 중국 공안부 직속 경찰대학인 중국인민공안대학의 마딩 인터넷보안연구소장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마 소장은 CCTV 인터뷰에서 “사용자가 자주 방문하는 곳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이 기능이 극도로 민감한 정보를 모으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 등 언론인의 활동을 예로 들면서 “방문지나 인터뷰 장소는 물론 정치나 경제 등 해당 언론인이 다루는 주제도 이 기능을 통해 추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비판 보도는 최근 중국과 미국이 해킹 등 사이버 범죄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3월에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해킹했다는 폭로보도가 나왔고, 5월에는 미국 사법당국이 해킹혐의로 중국군 관계자 5명을 기소·수배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위주의 중국 모바일시장에서 빠르게 인기가 상승 중인 애플은 이전에도 중국 관영매체들의 비판보도에 직면하는 등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지난해에는 애플의 애프터서비스가 중국과 다른 국가를 차별하고 있다고 인민일보와 CCTV가 잇따라 보도했다. 당시 애플은 관련 정책을 보완하겠다며 팀 쿡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사과 편지를 발표했다.
최근에는 애플이 자사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인 ‘시리'(Siri)의 특허권을 침해당했다며 중국 정부기관과 중국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