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만 홍콩시민 “보통선거권 달라!”
주권반환 기념집회에 2003년 이후 최대인파 시위
[아자 글로벌 리포터 콴 라이언] 2003년 이후 최대 규모의 7·1 홍콩 주권 반환 기념 행진에서 시민들은 ‘보통 선거권을 달라! 후보검열 금지하라!’는 현수막과 포스터를 휘날리며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라는 노래를 불렀다. 행사를 조직한 민간인권전선(CHRF)에 따르면 올해 참가자들의 수는 51만명으로, 2003년의 50만명보다 많았다.
시위가 발생한 계기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홍콩 정부가 2017년 행정장관 선거에서 제대로 된 보통선거권을 보장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둘째, 중국 정부가 ‘최근 홍콩의 일국양제는 정책일 뿐이며, 홍콩은 여전히 중국의 일부’라는 백서를 발표했다. 행진은 코즈웨이 베이에서 시작돼 8시간 동안 진행됐다. 완차이를 지나갈 때 장대비가 오기 시작했지만 참가자들은 우산을 편 채 시위를 계속했다.
(출처: The Standard)
홍콩시민 79만명 국민 투표 참여
열흘 간 진행된 국민 투표에서 홍콩 유권자 중 약 1/5이 “정당, 대중, 그리고 인사위원회가 2017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을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투표한 약 78만7천명(350만명의 홍콩 유권자들 중 약 22%) 중 약 69만1천명(88%) 이상이 “선거절차 개혁은 보통선거권의 원칙이 어긋나기에 홍콩입법회는 이를 승인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오직 5만9천여명(8%)이 개혁에 찬성했다.
이에 홍콩 정부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 또는 보통선거권 도입방안에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시민들이 요청한 바는 홍콩기본법과 전국인민대표대회상무위원회의의 결정과 위배되기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대신 행정장관은 특정 사회 계층에서 선발된 사람들로 구성된 1천2백명의 결정에 따라 선출된다.
(출처: SCMP)
말 많고 탈 많던 도시 개발 계획 통과
투표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범민주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콩입법회는 뉴타운 개발 계획의 초기 예산안(3억 4천만 홍콩 달러)을 승인했다. 회의가 끝나갈 무렵 의장은 각 입법회 의원이 1분씩 질문을 한 후에 예산안을 투표에 부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범민주파는 의장은 “의회 운영 절차 제46조, 즉 의장은 의원들이 하고자하는 질문이 있는지 물어본 후에야 안건을 투표에 부칠 수 있다”며 “조항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범민주파는 의장을 질책했지만, 의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범민주파 대부분이 투표하기를 거부했고, 입법위원회는 29대 2로 예산안을 승인했다. 회의가 끝난 후 한 의원은 “의장이 절차를 어겼으므로 투표 결과는 무효다”라고 말했다. 결과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미지수다. (출처: The Standard)
입법회 의원 행정장관에게 유리잔 투척
‘미친 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급진적 입법회 의원 레이먼드 웡육만이 입법위원회의에 참석한 행정장관 렁춘잉을 향해 유리잔을 던졌다. 렁춘잉이 입장하자 23명의 범민주파 의원들이 ‘진보선 무사선(眞普選 無篩選)’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진정한 ‘보통선거권 보장’과 ‘후보검열 금지’를 주장하며 시위를 시작했다. 그 순간, 웡육만 의원은 회의장 오른 편으로 걸어가 렁춘잉에게 종이뭉치를 던지기 시작했다. 경호원들이 그를 저지하는 와중에 유리잔을 투척하기까지 했다. 문제의 유리잔은 렁춘잉 약 2미터 뒤의 연단에 부딪혀 산산조각 났다.
웡육만 의원이 회의장 밖으로 끌려 나가 상황은 약 3분 만에 종료됐다. 렁춘잉은 바닥에서 유리 조각을 주워 기자들에게 보여주며 “대중에게 이 사건이 청년층에게 줄 영향을 고려하고 그리고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한다”며 당부했다. 그는 “웡육만의 행위는 입법회의장 내 폭력이 확장된 결과”라고 말하며 2008년 웡육만이 정책 연설중이던 도널드 창에게 바나나를 던졌던 사건을 언급했다. 90분간의 회의가 끝나 의원들이 회의장에서 빠져나간 후 경찰이 진입해 조사 및 증거 수집을 시작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일반폭행 사건이라는 결론을 나왔다.
번역 민족사관고등학교 이진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