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국경제와 삼성①] 주가 고공행진 얼마까지
[아시아엔=강승용 경제평론가] 한국대표 기업인 삼성의 승승장구는 물론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로 걱정되는 측면도 있는 게 사실이다.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살펴본다.
-삼성전자 장중 200만원 돌파
삼성전자 주식은 지난 1월 26일 장중 20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갱신했다. 1975년 11월 상장 이후 주가가 200만원대에 올라선 것은 처음이며, 2011년 1월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선 지 6년만에 세운 기록이다.
심리 저항선으로 느껴졌던 200만원을 넘어선 삼성전자 주가가 어디까지 더 올라갈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이에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높은 실적과 호황인 반도체시장 등을 고려해 230만원 전후의 목표가를 제시하는 증권사가 많으며, 일부에서는 270만원을 내다보기도 한다.
가장 첫째 이유는 우수한 영업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 약 9.2조원을 기록하며 시장기대치를 웃돌았다. 이는 전년 4분기 대비 50%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갤럭시스마트폰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높은 실적은 충분히 시장을 놀라게 할 만했다. 특히 반도체는 전사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호실적을 견인하였다.
현재의 우수한 영업실적뿐 아니라 긍정적인 업황은 삼성전자 주가에 날개를 달아주는 상황이다. 즉 좋은 실적과 긍정적인 향후 영업상황이 맞물려 연이은 새로운 고가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가는 미래의 영업상황을 대변하는 수치라고도 할 만큼 향후전망이 주요하게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의 주가 고공행진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의 긍정적인 상황으로도 이야기될 수 있다. 현재 세계 반도체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에 추가적인 설비증설이 이루어지겠지만 투자성립까지는 상당기간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이며, 이러한 효과를 삼성전자가 톡톡히 보고 있다. 또 향후에도 그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패널 가격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전망이 밝다.
-시가총액 280조, 전체 20%↑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월 26일 종가(199만 5000원) 기준으로 280조6552억원이다. 이는 2위 하이닉스의 7배 이상에 해당된다. 2~9위까지 합쳐도 삼성전자 시가총액에 미치지 못한다.
전체 코스피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압도적이다. 삼성전자는 약 900여개의 코스피 종목 중 단일종목으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10위권 내에 삼성계열사만 4곳에 이른다. (출처 한국거래소, 2017년 1월26일 종가기준)
이는 여러 업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과 상반된 모습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2016년 마감일 기준 애플이 6176억 달러로 1위, 구글(5320억 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4832억 달러)가 뒤를 따르고 있다.
독보적인 1등도 없고 영원한 1등도 없는 시장인 것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과 새로운 기업이 경합하는 시장을 보며, 한국과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자료 Yahoo Finance, 2016년 말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