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하면 생산물량 더 줄어듭니다”

한국GM 사장 전직원에 이메일 호소문

한국GM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세르지오 호샤 사장이 파업을 만류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직원에게 보냈다.

호샤 사장은 8일 이메일을 통해 “올해 임단협 기간에 파업으로 인해 생산손실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것”이라면서 현재 한국GM이 처한 현실을 냉정히 파악해줄 것을 호소했다.

호샤 사장은 “쟁의행위가 노동조합의 합법적인 권리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한국GM의 경쟁력을 약화시킨 여러 요인이 존재하지만 파업으로 인한 생산손실 및 노사갈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호샤 사장의 이 메시지는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하기 하루 전인 7일 모든 직원에게 발송됐다.

한국GM 노사는 4월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을 시작했으며 노조는 8∼9일 이틀간에 걸쳐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호샤 사장은 호소문에서 “파업은 우리 모두의 고용안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생산물량의 추가적인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너럴모터스(GM)가 전세계 160여개 공장의 경쟁력과 생산 안정성을 평가해 생산물량을 배정하고 있는 만큼 그 일원인 한국GM도 이런 물량배정 체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이다.

올해초 유럽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가 철수하면서 한국GM의 생산물량은 30%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호샤 사장은 “과거에도 잘못된 결정들이 결국 생산물량 축소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며 “우리의 이해관계자들에게 한국GM이 미래 생산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회사라는 것을 납득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저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한 사람의 가장”이라며 “한국GM의 사장이 아니라 한 사람의 직원으로서 회사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 직원들의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판매증가세와 직원의 만족도 상승을 언급하며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임단협을 아무런 갈등이나 손실없이 마무리하는 것은 한국GM의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GM 노조 외에도 최근 르노삼성 노조가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했으며 현대자동차 노조도 통상임금 범위 등에 대해 사측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에 파업도미노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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