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달러 사들여 환율방어 나섰나
지난달 외환보유액 56억달러 급증…사상최대치 기록
국내 외환보유액이 12개월 연속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2일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665억5천만달러로 지난 달(3609억1천만달러)보다 56억 3천만 달러 늘어났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7월(3297억 1천만 달러)이후 12개월째 사상 최대행진을 기록했다. 증가 폭 또한 작년 10월(63억달러)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크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원인으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발행, 외화표시 자산의 운용수익 증가 등이 꼽힌다. 수출업체의 선물환거래 평가액을 달러화로 환산한 금액이 증가한 것도 이유가 됐다. 외평채는 환율 안정 목적의 외국환평형 기금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정부는 지난달 4일 만기가 30년인 달러화 표시 채권 10억달러어치와 만기 10년인 유로화 표시 채권 7억5000만유로(약 10억달러)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5년 11개월 만에 1020원선 밑으로 내려갔고, 말일에는 1010원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월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7위다. 중국이 3조9481억 달러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민경섭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외환당국이 달러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환율 방어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상수지 흑자 기조와 당국의 개입이 유지되면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6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