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난민출신, 아시아계 최초 호주 주총독 지명돼
호주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계 주총독이 탄생한다.
현재 남호주(SA) 주 부총독인 르는 9월 임기가 만료되는 케빈 스케어스 주총독 뒤를 이어받아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28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제이 위더릴 남호주 주총리는 최근 베트남 난민 출신 휴 반 르를 차기 SA 주총독으로 지명했다.
1954년 베트남 중부 쾅 트리에서 출생한 르 주총독 지명자는 호주 정착 뒤 애들레이드대에서 경제학과 회계학을 전공했으며 호주증권투자위원회(ASIC) 국장 등을 맡았다. 2010년엔호주국민훈장(AO)도 받았다.
르 지명자는 “36년 전 난민으로 호주에 왔을 때는 보이지 않는 꿈으로 가득 찬 여행가방 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며 “주총독 지명은 마치 한 편의 동화와도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식민지에서 출발한 호주는 형식적 국가원수인 영국 여왕의 권한을 대행하는 연방총독과 함께 주별로도 총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