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종파간 무력충돌···50만 피난길 올라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와 시아파가 충돌하며 이라크 내전이 격화되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 이라크 시아파 최고성직자는 반군에 결사항전 하겠다고 밝혔고 시아파 맹주국 이란도 이라크를 돕기 위해 지원군을 파병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이라크 시아파 정부군과 이란 파견군은 수니파 반군이 장악한 티크리트 지역 대다수를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이라크를 지원할 방안은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 미 지상군을 파병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2003년 미국의 침공 이후 사담 후세인을 지지하는 수니파와 시아파가 대립하며 종파갈등의 불씨가 커졌다. 이란, 이라크 정부는 이슬람 소수파인 시아파에 속하고 이라크 반군 세력은 다수파인 수니파에 속한다. 이란의 파병으로 수니파와 시아파 갈등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내전으로 수십만이 피난길에 오를만큼 이라크 국민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에 따르면 이번 주 이라크에서 30만명이 피난길에 올랐고 수백명이 사망했다. 이로써 이라크 출신 난민은 모두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