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노동절 맞은 ‘요우커’ 잡아라”
중국 관광객 유치에 총력…경품행사ㆍ할인가적용ㆍ한류마케팅
백화점이 중국의 노동절과 일본의 최대 연휴인 골드위크를 맞아 외국인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노동절(5월 1∼3일)과 골드위크(4월26일∼5월6일)를 앞두고 많은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백화점이 다양한 할인과 사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엔저 현상으로 일본인 관광객보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커지면서 ‘요우커'(遊客)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작년에 내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405만 명)이 일본인(352만 명)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백화점의 국적별 매출 신장률에서도 중국인 고객의 비중은 날이 갈수록 커져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올해 1분기 일본인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32% 감소한 반면, 중국인 매출은 107%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각 백화점은 중국인 고객을 외국인 마케팅의 핵심으로 정하고 중국의 SNS인 웨이보 등 온라인과 VIP 마케팅 등 오프라인 홍보를 강화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다음 달 한 달 동안 소공동 본점·잠실점·부산본점에서 외국인을 위한 ‘다이아몬드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에 참여하려면 ‘택스 리펀드’ 라운지에 있는 응모권으로 응모하면 된다.
또 본점에서는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 고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배우 김수현의 캐릭터 상품 등을 판매하는 ‘한류 팝업스토어’를 4월30일∼5월6일운영할 계획이다.
사은 행사도 함께 진행해 다음 달 6일까지 소공동 본점·잠실점·부산 본점에서 200만원 이상 구매하는 외국인 고객에게는 금액의 5%에 해당하는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은련카드로 20만원 이상 구매하면 거울과 보석함을 준다.
박중구 마케팅팀장은 “올해는 특히 롯데백화점 모델로 선정된 김수현을 활용한 한류 마케팅으로 중국인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중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 노동절 기간 은련카드로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5% 할인과 중국인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 100여 개가 참여하는 10∼20% 할인 행사를 마련한다.
이와 함께 작년 10월 출시한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멤버십 카드인 ‘K-카드’ 행사도 진행한다. K-카드에 가입하면 적립 금액에 따라 상품권 증정, 강남의 유명 맛집과 명소 안내 책자 제공, 할인 쿠폰 제공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K-카드 행사를 위해 앞서 웨이보에서 카드 가입 신청을 받았다.
또 이 기간 압구정 본점 5층에 있는 ‘라운지 H’에 통역 서비스와 다과를 제공하는 등 중국인 VIP 고객을 위한 별도의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일본인 고객을 위해서는 JCB 카드로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노동절을 전후한 2주일(4월25일∼5월11일)을 ‘쇼핑 위크’로 선정해 해당 기간 구매하는 중국인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5%를 상품권으로 증정한다.
또한 중국인이 선호하는 여성 의류와 화장품 브랜드 가격을 10∼30% 할인하는 행사를 벌인다.
최민도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노동절 기간 중국인 고객의 성향을 고려한 다양한 마케팅을 할 계획”이라며 “이와 별개로 연중 다양한 중국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올해 처음 ‘차이나 VIP 바우처 서비스’를 시행하고 ‘왕 서방’을 잡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당일 300만원 이상 구매한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행사로, 바우처에는 10% 할인권, 화장품 샘플, 미용실 이용권, 카지노 이동 시 무료 픽업, 플라자호텔 부가 서비스 이용권, 리조트 할인권 등을 담았다.
이와 함께 다음 달 11일까지 돌체앤가바나·도나카란·모스키노 등 7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외국인 고객 대상 특별 세일과 사은품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권준희 마케팅전략팀장은 “차이나 VIP 바우처 서비스는 명품관의 컨시어지 직원이 1대1로 예약과 절차를 진행하고 필요 시 동행까지 하는 서비스”라며 “이를 통해 해외 VIP 고객 마케팅도 차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