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입니다. 경기 강원 산간에는 금주 초 눈이 내렸다는데, 도시에서 눈을 만나려면 몇 주 더 기다려야겠지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재기와 상상력, 추진력을 겸비한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지식인”이라고 평가한 자크 아탈리는 지난해 낸 <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청림출판, Demain, qui gouvernera le monde?)에서 ‘미래 세계정부를 위한 10가지 전략’을 제시합니다. 그것은 바로 ‘인류의 존재이유에 대해 자각하기, 위험에 촉각 곤두세우기, 기존의 국제법 준수, 지속가능한 개발회의’ 등입니다. 그 가운데 저의 흥미를 끄는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세계삼부회, 즉 세계정부의 설립입니다. 자크 아탈리는 그러나 “재원이 없으면 행동도 없고, 정통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재원을 마련할 수 없다. 모두의 의지가 없다면 정통성은 확보되지 않으며 문제를 자기 것으로 인식하지 않으면 인류의 의지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지금 그 의지를 실현하려면 세계삼부회를 통해야 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세계정부에 대한 구상이 가장 가까운 이웃을 돌아보는 것을 막는 구실이나 핑계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가장 가까운 이웃과 함께 할 때 또 가장 가까운 이웃을 위할 때 새로운 세계가 시작된다”고 강조합니다. 세계삼부회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를 보이는 이들에게 아탈리는 일갈합니다. “그것이 불가능한 이유는 다름 아닌 우리들 때문이다. 세계삼부회가 실현 가능하려면 먼저 그것이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지난 11일 아시아엔(The AsiaN) 아랍어판 창간과 함께 알제리 출신 석학의 지혜를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군고구마 장사의 환한 미소가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건강 꼭 챙기시길 기원합니다. 2012년 11월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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