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이 속속 발표됐습니다. 이들이야말로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분들임에 틀림없습니다. 물론 더러 선정을 놓고 논란을 벌이는 경우가 있지만 세상사에 완벽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쉬이 넘길 수도 있겠지요.
금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중국 작가 모옌은 지난해 만해문학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주관하는 국제규모의 상이 여럿 있지만, 수상자가 노벨상을 받은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척 경사스런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올해 만해상 심사에서 있던 일을 소개할까 합니다. 금년엔 평화부문에 한국의 송월주 스님과 캄보디아에서 지뢰제거 작업을 벌이며 평화운동을 펼치는 아키 라, 문예부문엔 쿠웨이트의 수아드 알 사바 공주, 실천상에 르네 드봉 주교님, 커트 그리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시장, 오타니 몬슈 고신 인도 우타라칸드주 불교부 장관 등이 수상했습니다. 이 가운데 몇 분이 40대 초반이었습니다. 이에 “너무 젊은 분들에게 드리게 된 것 아닌가?”는 의견이 일었습니다. 그러자 1990년대 후반 이 상을 처음 제정하고 주관해오신 조오현 큰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젊은 분들이 상을 받고 나면 나머지 생을 얼마나 열심히 살겠어요, 잘 된 결정 같아요!” 15일 아침 쿠웨이트에 도착해 이틀 머무는 동안 이슬람문화 혹은 아랍세계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는데 아시아엔이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이 제 머릿 속을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 다음 주엔 관련 기사들로 독자여러분을 뵙도록 하지요. 2012년 10월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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