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장봉군의 일상터치] 그게 마지막이 되었다

    어머니는 뼈만 남은 몰골로 집 안에서 몇 걸음 움직이는 것조차 힘겨워하셨지만, 현관까지 나와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돌아가는 나를 배웅하셨다. 매번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을 떠올리며 황급히 어머니 댁을 빠져나왔다. 얼마 후, 그게 마지막이 되었다. 십여 년 동안 누구의 장례식장에도 잘 가지 못했다. 지금은 덜하지만, 우울감이…

    더 읽기 »
  • 사람

    제2연평해전 24주년…”의무병이 있는 곳이 곧 의무실이었다”

    제2연평해전 박동혁 병장 어제는 6월 29일. 2002년 제2연평해전이 있었던 날이다. 얼마 전 찾은 서해수호관에서 나는 참수리 357호를 다시 만났다. 선체 측면에는 벌집처럼 총탄 자국이 남아 있었다. 사진으로는 여러 번 보았지만, 실제로 마주한 탄흔은 달랐다. 작은 경비정이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서 치열한 공격을 받았는지를 말없이 증언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오래 전에 보았던…

    더 읽기 »
  • 사람

    [역사속 오늘·6.30] KBS 이산가족찾기(1983)·임수경 평양 방문(1989)·개성공단 첫 삽(2003)·판문점 북미 회동(201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 사진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북미 정상이 손을 맞잡은 모습. <사진=연합뉴스> “주량이 얼마냐고 물으면/ 좀 한다고 겸손을 떨었다// 세상 한구석에서/ 대개는 외로워서 마셨다// 몇 안 되는 친구가 떠났다/ 그 자리가 허전하다// 거나하게/ 정색을 하며 마신다//…

    더 읽기 »
  • [인사] 2026년 7월 1일 사학연금

    □ 승 진[1급]▲ 연금사업실장 이병식 ▲ 금융투자실장 장원재 [2급]▲ ESG경영팀장 채호영 ▲ 예산운영팀장 박해수 ▲ 재직자관리팀장 전영선 ▲ 연금수급자팀장 국숙영 ▲ 재해보상팀장 안경화 ▲ 서울센터장 문보람 ▲ 국내채권팀장 김종원 □ 전 보▲ 연금연구소장 장지영 ▲ 평가분석팀장 박수진 ▲ 인사팀장 이수진 ▲ 연금기획팀장 심동현 ▲ 퇴직자관리팀장 고명아 ▲ 대여사업팀장 권혁 ▲…

    더 읽기 »
  • 사람

    [역사속 오늘·6.29] 6·29선언, 대통령직선제 개헌 등 8개항 발표(1987)·삼풍백화점 붕괴(1995)·아이폰 첫 선(2007)

    삼풍백화점 붕괴 2026(4359). 6.29(월) 음력 5.15 갑술 “당신이 맑은 새벽에 나무 그늘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 나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 당신의 머리 위를 지키고 있겠습니다./ 당신이 여름날에 더위를 못 이기어 낮잠을 자거든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당신의 주위에 떠돌겠습니다./ 당신이 고요한 가을밤에 그윽이 앉아서 글을 볼 때에 나의 꿈은…

    더 읽기 »
  • 사람

    [역사속 오늘·6.28] 6.25전쟁 중 서울 함락·한강인도교 폭파(1950)·사라예보 사건(1914)·조앤 롤링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출간(1997)

    1950년 6월 28일 새벽 2시 28분 국군은 한강대교(인도교)를 폭파하였다. 폭파로 50여 대의 차량이 부서지고 500~800명이 희생되었다.  2026(4359). 6.28(일) 음력 5.14 계유 철도의 날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만…

    더 읽기 »
  • 사회

    스무살에 전쟁을 겪은 어머니는 탱크보다 꽃을 먼저 보셨다

    나는 휠체어를 밀며 말했다. “어머니, 탱크 앞에서 사진 찍으셔요.” 그러나 어머니의 눈길은 탱크가 아니라 작은 화분에 머물렀다. “어쩌면 이렇게 예쁘냐.” <사진 황건> 오늘은 어머니를 모시고 인하대병원 외래에 다녀왔다. 대장암 수술을 받으신 지 꼭 1년. 만 아흔다섯의 어머니는 휠체어를 타고도 여전히 세상 구경을 좋아하신다. 진료를 마치고 문득 생각난 곳이 있었다. 의사수필가협회…

    더 읽기 »
  • 사람

    30년이 30분처럼…학사장교 27기, 되찾은 청춘 “아, 전우들이여!”

    30년 전인 1996년 6월 29일, 경북 영천에서 군사훈련을 마치고 대한민국 육군 장교로 임관했다. 첫 번째 부임지인 28사단에서 소대장으로 군 생활의 첫발을 내디딘 후 10여 년이 넘는 시간을 군에서 보냈다. 돌이켜보면 훌륭한 지휘관과 선후배 장교, 부사관, 병사들 덕분에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게다가 돈을 주고도 할 수 없는 경험을 돈을…

    더 읽기 »
  • 사람

    [역사속 오늘·6.27] 미군 한국전 참전 결정(1950)·경부고속도로 준공(1970)·월드컵 독일 꺾고 ‘카잔의 기적'(2018)

    2018년 6월27일 오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대한민국-독일의 경기, 한국 김영권(19번)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6(4359). 6.27(토) 음력 5.13 “산불이 번지는 밤,/ 검은 연기가 하늘을 삼킬 때/ 나무의 비명이 바람에 섞여 울릴 때/ 우리 가슴도 함께 타들어간다.// 불꽃이 덮친 능선 위로/ 새들의 울음이 사라지고/ 재가…

    더 읽기 »
  • 정치

    국정원장 이병호의 유언(遺言) 같은 최후진술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3월 18일 청와대에서 이병호 신임 국정원장에 임명장을 수여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20년 11월 23일 오후 3시. 서울고등법원 312호 법정. 피고인석에 박근혜 정권의 국정원장 세 명이 앉아 있었다. 윤기 없는 백발의 뒷모습이었다. 피곤에 절고 지친 모습이었다. 남재준 씨는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다. 이병기 씨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했다. 그리고 이병호 씨였다.…

    더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