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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모내기 밥’ 박노해
봄을 타는가보다 며칠째 입맛이 없다 문득 맛난 음식들이 떠오른다 내 인생에 가장 맛난 음식들은 유명한 맛자랑 요리집도 아니고 솜씨 좋은 울 엄니가 차려준 음식도 아니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 모내기할 때 논두렁가에 둘러앉아 먹던 그 모밥이다 못줄을 잡고 모를 쪄 나르던 어린 나에게도 뜨끈한 고봉밥 한 그릇이 주어지고 감자와 무토막을 숭덩숭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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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들어라 스무 살에’ 박노해
반항아가 살지 않는 가슴은 젊음이 아니다 탐험가가 살지 않는 가슴은 젊음이 아니다 시인이 살지 않는 가슴은 젊음이 아니다 너는 지금 인류가 부러워하는 스무 살 청춘이다 스무 살 폐부 속에 투지도 없다면 스무 살 심장 속에 정의도 없다면 스무 살 눈동자에 분노도 없다면 알아채라, 네 젊음은 이미 지나가 버렸음을 들어라 스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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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돌아온 소년’ 박노해
파리 꼬뮌이 무너진 1871년 5월 28일 지배 계급은 수도 탈환을 축하하며 잔인하게 노동자와 시민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수많은 소년 소녀들도 총을 들고 거리에서 싸우다 죽어갔다 열 다섯 쯤 돼 보이는 앳된 소년 노동자 한 명이 베르사유군에 체포되어 총살되기 직전이었다 소년은 자기 손목에 채워진 은시계를 풀러 가까이에 살고 있는 가난한 홀어머니에게 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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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와 작품, 삶의 경계를 허문 맥스 달튼
“영화는 동적이다보니 관람자 입장에선 아무것도 할 게 없지만 그림은 정적이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림이 어렵다고들 하잖아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2021.04.16.~2021.07.11. 마이아트뮤지엄)의 도슨트는 그림과 영화의 차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맥스 달튼(Max Dalton)의 작품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그의 작품 중 반지의 제왕 ‘모르도르는 아무나 걸어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요’의 주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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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눈물 흐르는 지구의 골목길에서’ 박노해
나는 많은 길을 걸어왔다 내가 걷는 길은 태양보다 눈물이 더 많았다 아침부터 찬 비가 내린다 나에게 지구는 하나의 커다란 눈물방울 젊어서 먼저 생을 완주한 나의 동지들이 폭음 속에서 내 품에 안기던 여윈 아이들이 영혼의 총을 들고 산으로 가던 소녀 게릴라들이 그만 등을 돌리고 싶은 길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 눈물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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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정말 그럴 때가’ 이어령 “어디가나 벽이고…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누가 “괜찮니”라고 말을 걸어도 금세 울음이 터질 거 같은 노엽고 외로운 때가 있을 겁니다. 내 신발 옆에 벗어 놓았던 작은 신발들 내 편지 봉투에 적은 수신인들의 이름 내 귀에다 대고 속삭이던 말소리들은 지금 모두 다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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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알고 보니’ 최명숙
알고보니 그렇더라 알고보니 그게 아니더라 사는 일이 다 그렇더라 알고보니 피고 알고보니 지더라 알고보니 오고 알고보니 가더라 알고보니 그립고 알고보니 더러는 잊히더라 알고 보니 알고보니 다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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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우리가 만나’ 박노해
처음 해보는 부모 노릇, 처음 해보는 아이 노릇, 모자라고 실수투성이인 우리가 만나 서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채워주며 언젠가 이별이 오는 그날까지 이 지상에서 한 생을 동행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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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새책] 미대입시생 최적 길잡이, 유장열의
[아시아엔=심형철 <매거진N> 편집위원, <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등 저자, 오금고 등 중국어과 교사 역임]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묵직한 주제를 쉽고 유쾌하게 들려주는 책, <미대입시 ‘64’>가 도서출판 민규에서 출간됐다. ‘미술교사의 64가지 조언’이란 부제를 달고 출판된 이 책은 “어떻게 해야 미술작가가 자신만의 철학을 담은 작품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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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우리 할머니 말씀’ 박노해
어린 날 글자도 모르는 우리 할머니가 그랬지 아가, 없는 사람 험담하는 곳엔 끼지도 말그라 그를 안다고 떠드는 것만큼 큰 오해가 없단다 그이한테 숨어있는 좋은 구석을 알아보고 토닥여 주기에도 한 생이 너무 짧으니께 아가, 남 흉보는 말들엔 조용히 자리를 뜨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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