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오늘의 시] ‘경칩 편지’ 홍사성

    들녘에 나갔더니 얼었던 땅이 들썩거리오 무엇에 놀랐는지 개구리들이 꽈르륵대오 시내물은 졸졸졸 여기저기 도롱뇽 알이오 속병에 좋다고 고로쇠물 받느라 법석이오 남녘에서 매화가 폈다는 소식이 당도했오 친구가 막내딸 혼사라고 청첩을 보내왔오 두터운 옷들은 옷장에 넣고 새옷을 꺼내오 어느덧 천지에 새기운 돌아 가슴이 설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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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여행자’ 박노해

    여행을 나서지 않는 이에게 세상은 한쪽만 읽은 두꺼운 책과 같아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자기 밖의 먼 곳으로 여행을 가야 한다 나 자신마저 문득 낯설고 아득해지는 그 먼 곳으로 하지만 낯선 땅이란 없다 단지 그 여행자만이 낯설 뿐 가자 생의 여행자여 먼 곳으로 저 먼 곳으로 더 높은 곳으로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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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3.1운동 102년 윤동주 시선] 코스모스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唯波斯菊知我心

    코스모스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또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波斯菊 ??的一?波斯菊是 永居我心中的一少女 月??落寒色的深夜 ?浸于思念中的我 ?立在院中花影? ??夜?之一段小? 也?波斯菊?染羞意 ?佛叫我已回到了 那??的少年?代 唯波斯菊知我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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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삼일절 노래’ 정인보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 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은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하 이 나라를 보소서 동포야 이 날을 길이 빛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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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국민대도서관의 쾌거, 정양모 신간 ‘한국도자 감정-청자, 백자, 분청사기’

    [아시아엔=이호선 국민대 교수, 변호사] 국민대학교의 총무처장, 기획처장, 도서관장의 보직을 하면서 가장 보람있는 일 중의 하나로 회고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도서관장으로 있으면서 정양모 전 국립박물관장의 평생에 걸친 도자기 감정 기록을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대학 출판부의 통상적인 예산으로는 어림없었을 이 프로젝트가 가능했던 것은 전임 유지수 총장과 현 임홍재 총장의 이해와 지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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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우수'(雨水) 홍사성

    버들개지 움터 재재대는 늦은 아침 물소리에 놀란 얼음장들 깍지 푼다 먼산 봉우리 덜 녹은 눈 아직 찬데 코끝 스치고가는 달달한 새봄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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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종자’···박노해 “파릇파릇 새로운 세상을 열어”

    종자로 골라내진 씨앗들은 울부짖었다 가을날 똑같이 거두어졌건만 다들 고귀한 식탁 위에 오르는데 왜 나는 선택받지 못한 운명인지요 남들은 축복 속에 바쳐지는데 나는 바람 찬 허공에 매달려 온몸이 얼어붙고 말라가야 하는지요 씨앗들은 눈 녹은 찬물에 몸을 불리고 바람 찬 해토解土의 대지에 뿌려져 또 한 번 캄캄한 땅 속에 묻혀 살이 썩어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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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성공이란 무엇인가’ 랄프 왈도 에머슨

    많이 그리고 자주 웃는 것. 현명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 애정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로부터 찬사를 얻고 잘못된 친구들의 배신을 견뎌내는 것. 아름다움의 진가를 알아내는 것 다른 이들의 가장 좋은 점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작은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떠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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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꿈을 품은 사람아’ 박노해

    꿈을 품은 사람아 시린 겨울 대지를 바라보자 꽃들은 훗날을 위해 언 땅속에 자신의 씨앗을 미리 묻어 놓았다 오늘 피어날 자신을 버리듯이 겨울 대지에 미리 묻어 놓았다 꿈은 봄에 꽃 피어날 씨앗처럼 겨울 가슴에 품어 기르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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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만년설산을 넘어’ 박노해

    넘어도 넘어도 끝없는 만년설산의 길 춥고 희박한 공기 속에 난 그만 지쳤는데 이곳에서 태연히 살아가는 이가 있다 인생은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지만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을 체험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상에는 가장 높은 만년설산이 있듯이 누구나 자신만의 절정의 경지가 있다 절정의 경험을 소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절정의 체험 속에 자신을 소멸하기 위해 저 만년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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