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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와 음악] ‘냉정한 것같이’ 박노해
세상은 지금 좋아진 듯 악화되어가고 있다 시대는 지금 진보한 듯 위태로워지고 있다 인간은 지금 똑똑한 듯 무기력해지고 있다 냉정한 것같이 현명해 달라 뜨거운 것같이 성찰해 달라 달콤한 것같이 잔인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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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와 음악] ‘은행銀杏-우리 부부의 노래’ 구상
나 여기 서 있노라 나를 바라고 틀림없이 거기 서 있는 너를 우러러 나 또한 여기 서 있노라. 이제사 달가운 꿈자리커녕 입맞춤도 간지러움도 모르는 이렇듯 넉넉한 사랑의 터전 속에다 크낙한 순명順命의 뿌리를 박고서 나 너와 마주 서 있노라. 일월日月은 우리의 연륜年輪을 묵혀 가고 철따라 잎새마다 꿈을 익혔다 뿌리건만 오직 너와 나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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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와 음악] ‘통점’ 윤효-복효근의 ‘꽃’
평소에도 몸을 극진히 섬기는 복효근 시인이 지난겨울 단식을 한다더니 한소식을 보내왔다. 존재는 통증의 총합이요, 몸의 통점을 이어 놓은 그 모습이 본래면목이다. 생통불이生痛不二, 생이 아픔이고 아픔이 생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적고 있었다. 꽃은 아픈 그 자리에서 가장 붉게 피고, 나무도 아픈 그 자리에 가장 푸른 잎을 낸다. 오도송悟道頌이었다. 그러고 보니, 별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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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울고 있는 가수’ 허수경
가수는 노래하고 세월은 흐른다 사랑아, 가끔 날 위해 울 수 있었니 그러나 울 수 있었던 날들의 따뜻함 나도 한때 하릴없이 죽지는 않겠다, 아무도 살지 않는 집 돌담에 기대 햇살처럼 번진 적도 있었다네 맹세는 따뜻함처럼 우리를 배반했으나 우는 철새의 애처러움 우우 애처러움을 타는 마음들 우우 마음들이 가여워라 마음을 빠져나온 마음이 마음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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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처 단풍 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 미당(1915~2000) 시선집 1, 민음사, 1994 https://youtu.be/GmvoHZuGR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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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정희 시인 ‘나의 유랑, 나의 뮤즈’ 영시공부모임 공개강좌
영시공부모임(회장 박정찬 전 연합뉴스 사장)은 13일 오후 4시 서울 관훈동 정신영기금회관에서 문정희 시인을 초청해 공개강좌를 연다. 주제는 ‘나의 유랑, 나의 뮤즈’이며 문학애호가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참가비는 없다. 영시공부모임은 2014년 6월10일 창립 이래 매월 둘째 화요일 모임을 갖고 영시를 중심으로 시 공부를 해오고 있다. 그동안 오민석·이유선 교수, 조태열 전 유엔대사 등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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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빗방울 하나가·5’ 강은교
무엇인가가 창문을 똑똑 두드린다. 놀라서 소리나는 쪽을 바라본다. 빗방울 하나가 서 있다가 쪼르르륵 떨어져 내린다.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이 창이든, 어둠이든 또는 별이든. – 강은교((1945~ ) 시집, ‘등불 하나가 걸어오네’, 문학동네,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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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새책] 신아연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4박5일 동행기
스위스에서 조력사한 분의 1주기 기일에 맞춰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책과나무)가 출간됐다. 저자 신아연은 2021년 8월 26일 스위스 바젤에 있었다. 신아연은 “그 긴장감, 그 절박함, 그 두려움, 그 안타까움이 다시금 떠올라 가슴이 먹먹하다”고 했다. 납골당에 유골을 모시듯,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에 망자의 영혼을 안치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고 했다. 저자는 “뫼비우스의 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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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오늘의 시] ‘섬’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정현종(1939~) 시집, ‘나는 별아저씨’, 문학과지성사, 1978 https://youtu.be/reXq8zvf6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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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하늘이시여” 몽골 초원에 쏟아지는 별을 담다
하늘이시여!!! ‘몽골 밤 하늘에 별을 볼 수 있으려나’ 며칠 전 나의 생각은 말 그대로 ‘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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