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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봄바람이 매화를’ 이춘우
雨水 지나 이틀째인 영하 3도의 새벽 정원엔 春興에 취한 설중매가 검붉게 찢기고 할퀸 채 참고 참은 눈물 같은 진향(震香)을 쏟아내는구려 늘 날이 밝으면 멀쩡하니 시치미떼는 봄바람 밤새 내 꿈도 흔들었으니 새삼스레 따져 무엇하랴 겨울과 봄이 기싸움하는 틈에서 정성으로 심은 뜻대로 송이송이 향기 내미니 내 두고두고 벗하리라 *震香 : 벼락처럼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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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소개] 예수사랑교회 김서권 목사 ‘나는 이제, 다르다’
6~7년 전 어느 금요일 밤이었다. 금요 예배를 마치고 신도들과 대화 중인 김서권 목사에게 30대 여성이 말을 걸었다. “목사님, 저 술 마셨어요. 그래서 교회 올까 망설였어요. 그래도 오고 싶었어요. 술 취해 죄송해요. 용서하실 거죠?” 김 목사한테서 어떤 답이 나올까 궁금했다. “괜찮구 말구. 예수님은 겉모습을 보시지 않아요. 중심을 보시거든. 우리 같이 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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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은방울 꽃 하나가’ 백승훈
입춘 지나 우수가 코앞인데 봄 눈 내리고 뺨을 스치는 바람이 차다 코로나 역병 때문에 마스크에 꽁꽁 갇힌 채 두 번이나 꽃 향기 없는 봄을 보낸 탓일까 눈을 하얗게 이고 선 북한산 바라보면 저 산 어디쯤에서 마주쳤던 어느 봄 날의 은방울꽃이 자꾸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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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적요寂寥’ 최도선
툇돌 위 가지런한 흰 고무신 두 켤레 노스님 묵주기도 동자승 조는 염불 산 너머 넘어온 가을볕 마당 가에 설핏하다. 귀양살이 배롱나무 외피가 근질근질 산비둘기 구구 울음 깨어나는 산중 고요 동자승 찻물 끓이러 가는가 신발 끄는 소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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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정월正月 언 가지에’ 박노해
정월 빈 가지에 바람이 운다 이 밤에 나는 아직 울지도 못했는데 정월 흰 가지에 바람이 운다 이 아침 나는 아직 울지도 못했는데 멀리서 눈이 오는 소리 눈보라처럼 진실이 몰아쳐오는 소리 정월 언 가지에 바람이 울 때 울지도 못한 가슴들아 빈 가지 같은 손길들아 발길도 얼은 사람들아 언 가지마다 꽃이 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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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간] ‘깐부’ 외국친구에 최고 선물, 민병철의
‘선플운동’을 최초로 창안하여 SNS 공간에 긍정에너지를 충전·확산시키고 있는 민병철 교수(중앙대 석좌교수)가 이번엔 한국의 전통 게임과 문화, 그리고 관습·행동양식을 한국어와 영어로 소개한 책을 냈다. 제목은 <Land of Squid Game> (BCM 간행). ‘Korean Games, Culture & Behavior’를 부제로 단 이 책은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며, 한국인들이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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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1980년대 충북대 재직 시절과 곽충구 교수의 추억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직장이나 모임 등 어떤 조직생활을 하게 마련이다. 적게는 몇 명, 많게는 수십 명 군집 속에서 지내노라면 별별 유형을 두루 만나게 되어있다. 기질과 심성이 비슷해서 곧바로 소통이 되는 유형, 동일계열이 아니어서 사사건건 부딪치는 유형, 그저 그렇고 그런 무덤덤한 유형 등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지는데 대개 짧은 시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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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그곳에 가고 싶다] 봄의 길목 ‘청량사’
몇 년 만에 청랑사에 올랐다 눈 내린 산사에 수만 개 별빛이 흐르는 밤이다 수십 계단 올라 계단이 끝나는 곳에 푸른 소나무 한 그루 서서 소의 눈을 하고 뻐끔뻐끔 인사를 한다. 유리보전 안 약사여래는 닥종이가 아니고 수십 겹 붙이고 붙인 비단이래 워낭소리 노부부는 죽었는지 소식이 없다고 말을 하다 말고 우수수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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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우리동네 양서방’ 우기복
우리동네 양서방 아드 이냐. 따 이냐 두근반 세근 반 아들 이냐. 딸 이냐 두근반 두근반 햇살좋은 아침 아이 기다리는 양서방의 똥줄이 타네. 삽작에 동아줄 엮어 누리고 붉은 고추 껌정숯 몇 개 걸었으니 아들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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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朴 正 萬’ 정호승
내 무덤 위로 푸른 하늘이 잠시 머무르게 해다오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고 내 무덤이 평평해질 때까지 누가 제비붓꽃 한 송이 피어나게 해다오 내 무덤 앞으로 난 길도 없는 길을 걷다가 뜻밖에 저녁 노을이 질 때 누가 잠시 발길을 돌려 작은 나무십자가 하나를 세워다오 밤바람이 흘러가는 곳으로 새벽별들이 스러지면 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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