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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돌아온 소년’ 박노해

    파리 꼬뮌이 무너진 1871년 5월 28일 지배 계급은 수도 탈환을 축하하며 잔인하게 노동자와 시민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수많은 소년 소녀들도 총을 들고 거리에서 싸우다 죽어갔다 열 다섯 쯤 돼 보이는 앳된 소년 노동자 한 명이 베르사유군에 체포되어 총살되기 직전이었다 소년은 자기 손목에 채워진 은시계를 풀러 가까이에 살고 있는 가난한 홀어머니에게 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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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영화와 작품, 삶의 경계를 허문 맥스 달튼

    “영화는 동적이다보니 관람자 입장에선 아무것도 할 게 없지만 그림은 정적이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림이 어렵다고들 하잖아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2021.04.16.~2021.07.11. 마이아트뮤지엄)의 도슨트는 그림과 영화의 차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맥스 달튼(Max Dalton)의 작품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그의 작품 중 반지의 제왕 ‘모르도르는 아무나 걸어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요’의 주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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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눈물 흐르는 지구의 골목길에서’ 박노해

    나는 많은 길을 걸어왔다 내가 걷는 길은 태양보다 눈물이 더 많았다 아침부터 찬 비가 내린다 나에게 지구는 하나의 커다란 눈물방울 젊어서 먼저 생을 완주한 나의 동지들이 폭음 속에서 내 품에 안기던 여윈 아이들이 영혼의 총을 들고 산으로 가던 소녀 게릴라들이 그만 등을 돌리고 싶은 길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 눈물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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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정말 그럴 때가’ 이어령 “어디가나 벽이고…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누가 “괜찮니”라고 말을 걸어도 금세 울음이 터질 거 같은 노엽고 외로운 때가 있을 겁니다. 내 신발 옆에 벗어 놓았던 작은 신발들 내 편지 봉투에 적은 수신인들의 이름 내 귀에다 대고 속삭이던 말소리들은 지금 모두 다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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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알고 보니’ 최명숙

    알고보니 그렇더라 알고보니 그게 아니더라 사는 일이 다 그렇더라 알고보니 피고 알고보니 지더라 알고보니 오고 알고보니 가더라 알고보니 그립고 알고보니 더러는 잊히더라 알고 보니 알고보니 다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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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우리가 만나’ 박노해

    처음 해보는 부모 노릇, 처음 해보는 아이 노릇, 모자라고 실수투성이인 우리가 만나 서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채워주며 언젠가 이별이 오는 그날까지 이 지상에서 한 생을 동행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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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책] 미대입시생 최적 길잡이, 유장열의

    [아시아엔=심형철 <매거진N> 편집위원, <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등 저자, 오금고 등 중국어과 교사 역임]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묵직한 주제를 쉽고 유쾌하게 들려주는 책, <미대입시 ‘64’>가 도서출판 민규에서 출간됐다. ‘미술교사의 64가지 조언’이란 부제를 달고 출판된 이 책은 “어떻게 해야 미술작가가 자신만의 철학을 담은 작품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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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우리 할머니 말씀’ 박노해

    어린 날 글자도 모르는 우리 할머니가 그랬지 아가, 없는 사람 험담하는 곳엔 끼지도 말그라 그를 안다고 떠드는 것만큼 큰 오해가 없단다 그이한테 숨어있는 좋은 구석을 알아보고 토닥여 주기에도 한 생이 너무 짧으니께 아가, 남 흉보는 말들엔 조용히 자리를 뜨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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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물에서 건진 태양’ 오충

    태양은 물속에 잠기고 달은 너울 파도에 출렁이고 비와 바람은 합세해서 세상을 삼키려 든다. 이른 아침 떠오르지 못하는 태양은 어스름한 달의 잔상에 힘입어 어둠을 걷어 내려 안간힘 쓴다. 실루엣처럼 어두운 아침 언젠가는 물러설 어둠 스산한 이별을 준비하며 물속에 잠긴 태양을 낚는다. 서서히 달아오른 태양 어둠이 물에 잠기면서 온 세상을 불덩어리처럼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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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책] 오충 시인 ‘물에서 건진 태양’

    [아시아엔=편집국] 오충 시인의 시집 <물에서 건진 태양>이 천년의시에서 출간됐다. 시인은 질병의 고통과 이에 따른 몸의 자각을 노래한다. 이때 자아를 발견하고 깨닫는 과정은 곧 질병의 고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시인은 유한자인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의 뜻을 따라 살며,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함으로써 한층 높은 정신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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