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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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시’ 김양희 “굴뚝의 연기가 오늘 일기를 쓰네”
굴뚝의 연기가 오늘 일기를 쓰네 별님 달님 보라고 모두 다 공개하네 일기는 비밀이잖아 연기가 구부러지네 감상노트 굴뚝이 있는 마을. 거기 저녁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나 보다. 바보같이 온몸으로 제 힘껏 쓰는 일기를 모두 다 보는 줄도 모르고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 아니다. 굴뚝의 연기는 날 좀 보라고 나 여기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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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길을 찾는 너에게’ 조안 “네가 가면 길이다”
버드나무 가지가 허공에서 걷고 있다 굽고 휘어지고 엉키고 뒤틀리고 쭉 뻗은 길만 길이 아니다 네가 가면 길이다 감상노트 일없이 나무벤치에 누워 올려다본 하늘. 허공에서 실핏줄처럼 걸어가는 나무의 길을 본다. 수양버들처럼 휘휘 늘어져 쭉쭉 벋어가는 춤만이 춤은 아니다. 휘어지고 엉키고 뒤틀린 저 춤사위. 이 하루도 당신이 추는 춤이고 당신이 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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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등 뒤를 돌아보자’ 박노해 “12월에는 무심했던 시간들을 돌아보자”
12월에는 등 뒤를 돌아보자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동안 등 뒤의 슬픔에 등 뒤의 사랑에 무심했던 시간들을 돌아보자 눈 내리는 12월의 겨울나무는 벌거벗은 힘으로 깊은 숨을 쉬며 숨 가쁘게 달려온 해와 달의 시간을 고개 숙여 묵묵히 돌아보고 있다 우리가 여기까지 달려온 것은 두고 온 것들을 돌아보기 위한 것 내 그립고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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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12월’ 장석주 “먼 지방에 간 사람의 안부를 묻다”
해진 뒤 너른 벌판 하늘엔 기러기 몇 점 처마 밑 알록달록한 거미에게 먼 지방에 간 사람의 안부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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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가을날’ 헤르만 헤세 “사랑하는 이와 함께”
숲가의 가지들 금빛에 타오를 때 나는 홀로 길을 갑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몇 번이나 둘이서 걸었습니다 이 좋은 날들에 오랫동안 마음에 지니고 있던 행복도 서러움도 나에게서 이제 먼 곳 향기 속에 녹아 사라졌습니다 잔디 풀 태우는 연기 속에서 농부의 아이들이 뛰어 놉니다 이제 나도 끼어 여러 어린이와 같이 가락을 맞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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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설악당 무산 조오현 스님, 요즘은 어떤 시조 좋아하실까?
무산 스님 시조낭송 문인 송년회 30일 유심시조아카데미서 [아시아엔=편집국] 지난 5월말 입적한 무산 조오현 스님과 그의 시(조) 세계를 기리는 문인들 송년행사가 30일 오후 5시 열린다. 홍성란 유심시조아카데미 원장(한국시조시인협회 시조대중화위원장)은 “설악 무산 조오현 시인과의 추억을 회고하고 큰스님의 시조를 낭송하는 ‘2018 송년 시조의 밤’이 원로시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고 말했다. 행사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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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은행나무’ 괴테 “내가 하나이면서 또 둘인 것을”
동방에서 건너와 내 정원에 뿌리 내린 이 나무의 잎엔 내밀한 의미가 담겨 있어 그 뜻을 아는 이를 기쁘게 하네 둘로 나뉜 이 생동하는 잎은 본래 한 몸인가 아니면 서로 어우러진 두 존재를 우리가 하나로 알고 있는 걸까 이런 의문에 답을 찾다가 비로소 바른 의미를 알게 됐으니 그대 내 노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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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윤동주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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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첫눈’ 서정윤 “마음보다 먼저 먼저 눈발이 날린다”
보고싶은 마음보다 먼저 먼저 눈발이 날린다. 낙엽 모이던 금호강변 어디 지금쯤 그대는 내 속에 앉는다. 키 큰 미루나무 빈 가지에 올해 깬 까치가 자꾸만 설레이고 맨발로 달려오는 소식들 내 마음 먼저 반갑다. 그리운 마음 그 어디서 눈발 날려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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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첫눈’ 강은교 “내리는 족족 녹으며 자꾸 내린다”
첫눈이 내린다 흙에 닿으면 흙으로 눈물로 닿으면 눈물로 웬 슬픔들 여기엔 이리도 많은지 동구 밖 넓은 길 훠이훠이 떠돌다가 더는 몸 비빌 곳 없어 찾아오신 넋들 구름 위에서 구름이 부서진다 바람 앞에서 바람이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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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비 내리는 가을밤'(秋夜雨中) 최치원 “등불 앞 마음은 만리를 달리네”
가을바람에 애타게 읊조려도 세상길엔 내 마음 아는 이 별로 없네 한밤중 창밖에는 비만 내리는데 등불 앞 마음은 만리를 달리네 秋風惟苦吟 世路少知音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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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삶의 신비’ 박노해 “비울수록 새 힘이 차오를 것이니”
채움보다 비움을 비울수록 새 힘이 차오를 것이니 더함보다 나눔을 나눌수록 사랑이 더 커질 것이니 가짐보다 쓰임을 쓰일수록 내 삶이 더 꽃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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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그는 떠났다’ 데이비드 하킨스 “그가 원했던 일들을 할 수도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났다고 눈물 흘릴 수도 있고 그가 이곳에 살았었다고 미소 지을 수도 있다. 눈을 감고 그가 돌아오기를 기도할 수도 있고 눈을 뜨고 그가 남기고 간 모든 것을 볼 수도 있다. 그를 볼 수 없기에 마음이 공허할 수도 있고 그와 나눈 사랑으로 가슴이 벅찰 수도 있다. 내일에 등을 돌리고 어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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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허수아비’ 조오현 “하늘까지도 한 발 안에 다 들어오는 것을”
새떼가 날아가도 손 흔들어주고 사람이 지나가도 손 흔들어주고 남의 논 일을 하면서 웃고 섰는 허수아비 풍년이 드는 해나 흉년이 드는 해나 -논두렁 밟고 서면 내 것이거나 남의 것이거나 -가을 들 바라보면 가진 것 하나 없어도 나도 웃는 허수아비 사람들은 날더러 허수아비라 말하지만 저 멀리 바라보고 두 팔 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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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가을비 오는 날’?손병흥 “파전에 막걸리가 땡긴다거나”
가을을 재촉하는 빗줄기가 종일토록 주룩주룩 내리는 날 마치 빗소리와도 닮아버린 부침개 부치는 소리 정겨운 날 따스한 차 한 잔 놓고 음악 들으며 추억들 음미해 그리움에 빠져보는 날 가끔 파전에 막걸리가 땡긴다거나 삼겹살에 소주가 더욱 더 생각나는 날 이내 촉촉하게 젖어버린 마음 담아다가 외롭고 슬프더라도 따스한 온기 나누고픈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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