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의 시] ‘길을 찾는 너에게’ 조안 “네가 가면 길이다”

버드나무 가지가
허공에서 걷고 있다
굽고 휘어지고
엉키고 뒤틀리고
쭉 뻗은 길만 길이 아니다
네가 가면 길이다
감상노트
일없이 나무벤치에 누워 올려다본 하늘. 허공에서 실핏줄처럼 걸어가는 나무의 길을 본다. 수양버들처럼 휘휘 늘어져 쭉쭉 벋어가는 춤만이 춤은 아니다. 휘어지고 엉키고 뒤틀린 저 춤사위. 이 하루도 당신이 추는 춤이고 당신이 내는 길이다. 하심(下心)으로 세상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배우며 가는 당신이 길이다.(홍성란 시인·유심시조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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