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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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여름에는 저녁을’ 오규원 “달빛을 깔고 먹는다”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 마당위에는 멍석 멍석위에는 환한 달빛 달빛을 깔고 저녁을 먹는다 마을도 달빛에 잠기고 밥상도 달빛에 잠기고 밥그릇 안에까지 가득 차는 달빛 아! 달빛을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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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내?슬픈 날에 오거든’ 남찬순 “길모퉁이 돌다가 우연히 마주칠지”????
친구 내 슬픈 날에 오거든 빈 손으로 오게 꽃 한 송이도 큰 짐이고 눈물 한 방울도 내 가슴에는 돌덩이네. 친구 함께 부를 노래나 한 자락 채워 오면 어떨까 자네 한 자락 뽑으면 내 벌떡 일어나 음치 가락 양념해 주지. 내 먼저 가도 우린 한동안 그저 멀리 있어 보지 못할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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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6월 보름, 오늘의 시] ‘소금엣밥’?김종제 “가난한 저녁 한끼 얻어 먹었다”
혹, 드셔 본 적 있으신가 풀뿌리 찾아먹는 그리 찢어지게 가난한 건 아니었건만 보름달 뜨기 전에 한 번은 꽁보리밥 한 그릇에 소금을 달랑 반찬으로 내놓으셨다 한 입에 쑤욱 삼키라고 그 옆에 맹물도 곁들였다 상처처럼 꾹꾹 눌러놓은 밥을? 한 술 뜨면 소나기가 후두둑 내렸다 내속에서 썩지 않는 저 밥을?반추하여 되씹고 있으니?배고픈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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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 나호열 “
용서해다오 흘러가는 강물에 함부로 발 담근 일 흘러가는 마음에 뿌리내리려 한 일 이슬 한 방울 두 손에 받쳐드니 어디론가 스며들어가는 아득한 바퀴 소리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들을 위하여 은밀히 보석상자를 마련한 일 용서해다오 연기처럼 몸 부딪쳐 힘들게 우주 하나를 밀어올리는 무더기로 피어나는 개망초들 꽃이 아니라고 함부로 꺾어 짓밟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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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개망초꽃처럼’ 박우복 “마음을 합치면 언젠가 꽃이 피겠지”
꽃이 피어있는 날이면 어찌 화창한 날만 있으랴 바람도 맞고 비도 맞으며 고개를 숙이던 날들도 있겠지 개망초꽃 너를 보면 내가 촌놈이라는 것에 수긍을 한다 까만 고무신 신고 빗길을 걸으며 내 자신을 탓하며 세상을 탓하며 눈물을 흘렸던 날들을 너도 기억하지 아무리 가냘픈 존재라도 마음을 합치면 언젠가 꽃이 피겠지 초가집 뒷뜰을 지키는 개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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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위너 송민호가 좋아하는 박노해의 시 ‘아이 앞에 서면’
[아시아엔=김소현 인턴기자] 위너 송민호의 영상 ‘[REPLAY] MINO 미드나잇 인 작업실’은 네이버 V Live 채널플러스 ‘위너’에 지난 10일 업로드되었다. 송민호는 이 영상 후반부 46분 10초에서 15분간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소개하고 시들을 낭송했다. 그는 방송에서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소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쳤어요 진짜. 보통 시라는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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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위너 송민호,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소개
[아시아엔=알파고 시나씨 기자] “가슴에 팍팍 박힌 최고의 시집” 아이돌그룹 ‘위너’의 랩퍼 송민호가 박노해 시인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전세계 팬들에게 추천하며 올린 글이다. 송민호는 “박노해 시인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 말아라>는 지금 우리 세대의 슬픔을 담고 있다”며 “요즘 읽고 있는 시인데, 제가 본 시집 중에 최고에요. It’s crazy!”라고 했다. 국내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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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굽이 돌아가는 길’ 박노해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시인 박노해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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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제헌절 노래’ 정인보 “옛길에 새걸음으로 발맞추리라”
비 구름 바람 거느리고 인간을 도우셨다는 우리 옛적 삼백예순 남은 일이 하늘 뜻 그대로였다 삼천만 한결같이 지킬 언약 이루니 옛길에 새걸음으로 발맞추리라 이 날은 대한민국 억만년의 터다 대한민국 억만년의 터 (작사 정인보, 작곡 박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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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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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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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독도만세’ 이근배 “눈 부릅뜨고 지켜왔거니”
하늘의 일이었다 처음 백두대간을 빚고 해 뜨는 쪽으로 바다를 앉힐 때 날마다 태어나는 빛의 아들 두 손으로 받아 올리라고 여기 국토의 솟을 대문 독도를 세운 것은 누 억년 비, 바람 이겨내고 높은 파도 잠재우며 오직 한반도의 억센 뿌리 눈 부릅뜨고 지켜왔거니 이 홀로 우뚝 솟은 봉우리에 내 나라의 혼불이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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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아들에게’ “사랑은 응시하는 것이다”
아들아 詩를 쓰면서 나는 사랑을 배웠다 폭력이 없는 나라, 그곳에 조금씩 다가갔다 폭력이 없는 나라, 머리카락에 머리카락 눕듯 사람들 어울리는 곳, 아들아 네 마음속이었다 아들아 詩를 쓰면서 나는 遲鈍(지둔)의 감칠맛을 알게 되었다 지겹고 지겨운 일이다 가슴이 콩콩 뛰어도 쥐새끼 한 마리 나타나지 않는다 지겹고 지겹고 무덥다 그러나 늦게 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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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곡강대주’ 두보 “진정 세상과 맞지 않아서라네”
곡강대주 부용원밖 곡강가에 앉아 돌아갈 줄 모르고 앉아있노라니 수정궁전(水精宮殿)은 점차 흐릿해지네. 복사꽃은 드물게 버들개지 따라 떨어지고 꾀꼬리는 때때로 하얀 새들과 함께 날아다닌다. 제멋대로 마시는 것은 사람들에게 버림받길 원하기 때문이고 조정의 일에 게으른 것은 진정 세상과 맞지 않아서라네. 벼슬하면서 더욱 창주(滄洲)가 멀어졌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늙어버렸음을 슬퍼하면서도 벼슬을 떨치고 떠나지 못한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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