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의 시] ‘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 나호열 “

용서해다오
흘러가는 강물에
함부로 발 담근 일
흘러가는 마음에
뿌리내리려 한 일

이슬 한 방울
두 손에 받쳐드니
어디론가 스며들어가는
아득한 바퀴 소리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들을 위하여
은밀히 보석상자를
마련한 일

용서해다오
연기처럼 몸 부딪쳐
힘들게 우주 하나를 밀어올리는
무더기로 피어나는 개망초들
꽃이 아니라고
함부로 꺾어 짓밟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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