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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송민호가 좋아하는 박노해의 시 ‘아이 앞에 서면’

 

[아시아엔=김소현 인턴기자] 위너 송민호의 영상 ‘[REPLAY] MINO 미드나잇 인 작업실’은 네이버 V Live 채널플러스 ‘위너’에 지난 10일 업로드되었다. 송민호는 이 영상 후반부 46분 10초에서 15분간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소개하고 시들을 낭송했다.

그는 방송에서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소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쳤어요 진짜. 보통 시라는 뭔가 그런 틀에서 완전 벗어난 듯한. 되게 날카롭기도 하고 굉장히 간결하면서도 표현들도 너무 세련되고. 읽다보면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고. 암튼 진짜 진짜 좋은 책이에요. 지금 우리 세대의 슬픔,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것 같아서 진짜 짱이죠.”

“한 장 한 장 너무 주옥 같아서 엄청나게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단어 선택이라든가 전개라든가, 진짜 장난 아니에요. 이 분(박노해 시인)의 과거 배경이나 살아오셨던 것들을 알면 훨씬 더 많이 들어와요. 주변 사람들한테 엄청 칭찬하고 추천하고 있어요.”

송민호는 특히 영상에서 ‘들어라 스무 살에’, ‘비출 듯 가린다’, ‘아이 앞에 서면’ 등 박노해 시인의 시 3편을 직접 낭송했다. ‘아이폰의 뒷면’에 대해선 읽지는 못한 대신 “정말 짱!”이라며 감탄했다. 그는 특히 “이거 읽고 거의 울 뻔했다”고 했다. 바로 그 시 ‘아이 앞에 서면’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아이 앞에 서면
막막한 사막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당신은 제게
그토록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전 아이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없네요
대숲을 흔드는 바람이 불고
은하수가 흐르는 밤이 오면
오래된 꿈과 전설과 사람의 도리와
유장한 강물 같은 이야기가
제 안으로 시리게 흘러들어
때로 내 작은 가슴이 눈물로 범람하고
거기 비옥한 토양이 첩첩으로 축적되어
오늘의 내가 되어 아이 앞에 섰지만
저는 내 아이의 가슴을 넘치게 할
살아 있는 강물 같은 이야기가 없고
들려줄 삶다운 삶의 이야기가 없어
가슴 속의 옥토 하나 만들어 주지 못하네요
저는 내 아이 가슴을 TV와 학교와
과외와 인터넷에 떠맡긴 채
하루하루 사막으로 만들어가고 있네요

한편, 송민호가 활동 중인 그룹위너는 8월19일 해외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 콘서트 ‘WINNER 2018 EVERYWHERE TOUR IN SEOUL’ 개최를 앞두고 있다.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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