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의 시] ‘내?슬픈 날에 오거든’ 남찬순 “길모퉁이 돌다가 우연히 마주칠지”????

친구
내 슬픈 날에 오거든
빈 손으로 오게
꽃 한 송이도 큰 짐이고
눈물 한 방울도
내 가슴에는 돌덩이네.

친구
함께 부를 노래나
한 자락 채워 오면 어떨까

자네 한 자락 뽑으면
내 벌떡 일어나
음치 가락 양념해 주지.

내 먼저 가도 우린 한동안
그저 멀리 있어
보지 못할 뿐이네
바다 건너 어디에 살고 있다는
친구처럼
다시 만나자는 약속이라도 하세.
황천에도 우체국이야 있겠지
내 그곳에 정착하면 주소는
자네 꿈길에 남겨 놓으려네.

글쎄, 주소가 없더라도
누가 알겠는가
다짐만 하면,
그곳? 동네 길모퉁이 돌다가
우연히 마주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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