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여류:시가 있는 풍경] 이현(二絃)을 듣다…”오늘, 이미 가을이다”

    구월 초하루 아직 아침이다. 이현(二絃)을 듣는다. 현이 적어 울음이 깊은가. 나는 그 깊이를 감당할 수 없다. 햇빛을 찾아 나선다. 마침내 오늘 눈부신 볕살 아래서 미루어둔 향초(香草)를 벤다. 차마 날을 갈지 못하고 무딘 낫으로 남은 미련을 자른다. 피 냄새 같은 것일까. 침묵하던 향들 솟구쳐 올라 내 상흔(傷痕)들이 아리다. 너 자신도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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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회] ‘마음으로 연결된 우리’…넥슨어린이재활병원 기금모금

    도암갤러리와 청소년 예술가가 함께하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기금모금 자선 전시 ‘마음으로 연결된 우리’ 전시회가 10일(토)부터 17일(토)까지 도암갤러리에서 열린다. 오프닝 행사는 10일 오후 2시.  이번 전시회는 장애와 비장애의 차이를 넘어 예술을 통해 마음을 연결하여 모두가 하나 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청소년 예술가, 발달장애 아동, 현업 작가들이 마음을 모아 열리게 됐다. 이에 이들의 작품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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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기억상실’ 김영관…”살아는 있어야 한다는 일념하나로”

    어제는 모 했더라., 아침에는 모 먹었더라. 지금 모 하고 있었지…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산다 긴말이 필요한가. 모든 물음이 나에 대해서 지금 내상태에 대해서 나란 사람에 대해서 간단 명료하고 분명하게 사실 그대로 누구나 알수있게 설명도 필요없게 더 끼워 넣을것두 없이 나는 내기억을 좀 먹으며 살아간다 다른날도 어제와 똑같은 실수을 하며산다 살아는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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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명진의 포토영월] 동강뗏목축제 참가 어린이의 ‘피서법’

    영월 동강뗏목축제가 열린 지난 주말 한 어린이가 거품을 머금은 채 더위를 쫓고 있다. 표정이 너무나 맑고 천진난만해 얼른 카메라에 담았다.  한편 기상청은 5일 오전 6시50분을 기해 영월 지역에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폭염경보는 최고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강원도 내륙 지역으로 물과 공기 좋고 산으로 둘러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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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병'(病) 송기원(1947~2024)

    자주 병이 들면서, 나는 죽을 것을 알았다. 너무 뻔하게 사방이 다 여름꽃이다. 검은 넝쿨장미, 꽃양귀비, 이름도 비릿한 마거리트, 너무 뻔하게 꽃들이 번지고 있다. 저렇게 번지다가 나도 죽었으리라. 아니 흔쾌히 꽃들이 녹아나고 너무 뻔하게 검은 넝쿨장미, 꽃양귀비, 이름도 비릿한 마거리트, 꽃들이 녹아서 만든 길을 따라갔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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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김영준 ‘상상을 실천하는 나라, 영국’

    영국을 이해하고 영국인들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상상을 실천하는 나라, 영국>(북갤러리). 한국통합전략연구원 부원장으로 국제정치학회 이사인 저자 김영준 박사는 “영국이라는 나라를 인물과 역사, 그리고 사회와 문화라는 시각에서 살펴본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며 “한때 제국을 운영했던 국가인 만큼 미래를 고민하는 우리에게도 유익한 내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엔>은 교보문고와 출판사에서 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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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평창올림픽 이희범 조직위원장 ‘성화는 꺼져도 올림픽 정신은 이어가야’

      드라마 같은 평창올림픽 비화…”조직위직원·자원봉사자에 사죄하는 맘으로 써” “올림픽 왜 유치했고 왜 열광하는지 밝히고파…이 책이 국민통합에 도움 됐으면” [아시아엔=김남주 <서울대총동창신문> 편집장, 전 <아시아엔> 기자] 2024 파리올림픽이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린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이 성화 봉송에 나선다”는 보도부터 ‘한국의 금메달 유망 종목’에 대한 뉴스 등이 나오며 올림픽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때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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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산책] 강성주 저 ‘박정희-김대중 그들이 만든 세상’

    “시간을 따지지 마라. 해가 지면 그때가 저녁이다.” 권력의 핵심이 비어버린 한국에 밤이 오고 있었다. 강성주 교수(문화방송 보도국장, 포항문화방송 사장 역임)의 大作 <박정희-김대중 그들이 만든 세상>은 이렇게 大尾를 그었다. 강성주의 아호 널바우(廣岩)답게 복잡다단한 한국 정치의 현대사를 균형감각과 보편타당한 자세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탁월한 능력으로 정리했다. 학계에서도 감히 정리하지 못한 ‘민감한 부분’까지 ‘외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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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아들에게’ 감태준

    떠날 때가 왔다. 이 집에서 가장 먼 곳에 너의 집을 지어라. 새는 둥지를 떠날 때 빛나고 사람은 먼 길을 떠날 때 빛난다. 외투를 입어라. 바람이 차다. 길 곳곳이 얼음판이다. 겁 없이 미끄러지고 외투에 흙 남기지 마라. 외투란 먼지만 묻어도 누더기다.  앞이 어둡고 한기 들 땐 사람의 집을 찾아라. 마음이 불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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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류:시가 있는 풍경] ‘그러면 좋겠네’ 이병철

    내일은 날이 환했으면 하고 생각한다. 내일은 눈이 좀 내렸으면 좋겠다고 당신이 말한다. 그러면 좋겠네. 눈 온 뒤 더 눈부신 날을 생각한다. 동쪽으로 가서 해돋이를 보았으면 하고 생각한다. 서쪽으로 가서 붉게 타는 저녁노을을 보고 싶다고 당신이 말한다. 그러면 좋겠네. 해넘이가 눈부시면 해돋이가 더 장관일 거라고 생각한다. 봄이 오는 바다를 보았으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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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제헌국회 기도문’…”조선독립과 남북통일, 민생복락과 세계평화를 허락하소서”

    이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이 민족을 돌아보시고 이 땅에 축복하셔서 감사에 넘치는 오늘이 있게 하심을 주님께 저희들은 성심으로 감사하나이다. 오랜 시일 동안 이 민족의 고통과 호소를 들으시고 정의의 칼을 빼서 일제의 폭력을 굽히시사 세계만방의 양심을 움직이시고, 또 우리민족의 염원을 들으심으로 이 기쁜 역사적 환희의 날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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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길의 영화산책] ‘퍼펙트데이즈’…변기 닦는 나의 도쿄 아저씨

    76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퍼펙트데이즈는 과연 올까 욕망이 제거된 일상의 반복…다음은 다음 지금은 지금 반복되는 일상이 삶이 되더니 어느덧 뉘엿뉘엿 생애가 된다. 노래 연극 영화 뮤지컬, 좋은 시를 향유하다 자주 눈물 흘린다. 절로 나온다. 부끄러워 몰래 닦는다. 늙어가는 건가. 도쿄 중심가 시부야 구역 공공화장실 청소원 중년 남자. 오늘도 열심히 노동하고 있다.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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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너’ 최명숙

    머물러 있다 하지 않았는데 곁에 머물러 있고 떠나지도 않았으면서 너무도 멀리 갔네 있는 곳이 여기라 해도 너 있는 곳은 찾을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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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류:시가 있는 풍경] ‘떨림’ 이병철…”오늘이 언제나 새날이듯”

    네 이름을 부를 때 내 가슴이 따스해지지 않는다면, 네게 가닿는 내 손길 떨리지 않는다면 다시 심장을 데워야 하리. 어둠별 저물 때까지 이슬에 발 적시며 밤하늘별을 다시 헤어야 하고 모든 지는 것들과 밤새워 우는 것들에 다시 귀를 돋우며 길섶 파란 달개비 꽃 앞에서 산 능선 하얀 구절초 앞에서 발길 멈추고 새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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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불청치우'(不請之友) 홍사성…”우산을 같이 쓰면 세상이 바뀐다”‘

    전철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자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손가방을 머리에 이고 빠르게 걸어가는데 ‘아저씨 같이 쓰고 가요’ 하면서 누가 우산을 씌워주었다 힐끗 쳐다보니 앳된 처녀가 활짝 웃으며 옆으로 다가왔다 청하지도 않았는데 선뜻 친구가 되어준 천사같은 그녀! 목소리는 어찌 그리 맑고 얼굴은 또 얼마나 예쁘던지 세상이 엉망이라고 늘 혀를 차던 나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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