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병'(病) 송기원(1947~2024)

자주 병이 들면서, 나는
죽을 것을 알았다.
너무 뻔하게
사방이 다 여름꽃이다.
검은 넝쿨장미, 꽃양귀비,
이름도 비릿한 마거리트,
너무 뻔하게
꽃들이 번지고 있다.
저렇게 번지다가
나도 죽었으리라. 아니
흔쾌히 꽃들이 녹아나고
너무 뻔하게
검은 넝쿨장미, 꽃양귀비,
이름도 비릿한 마거리트,
꽃들이 녹아서 만든 길을
따라갔으리라.

▼ 아시아엔 후원계좌 ▼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아시아엔과 아시아 저널리즘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우리은행 1005-601-878699 (주식회사 아자미디어앤컬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