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시와 음악] 오충 시인 ‘누가 죄인인가’-영화 <영웅> 안중근을 그리며

    살을 에는 추위의 눈발 속에서 피로서 결의를 다짐했었다. 이 한목숨 바쳐 조국을 지키겠노라고 문갑 속의 패물을 쥐여주는 어미 남겨놓은 가족의 행복은 뒤로하고 떠나는 마음이 어찌 편하리오. 허기져 굶주린 배 채우는데 주먹밥 하나가 가당키야 하겠냐마는 누구 하나 배곯지 않은 사람 있겠느냐 기도 중의 폭발음은 진정 시험에 들게 하시며 죽임과 죽음 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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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낯설고 매혹적인 ‘한숨에 읽는 호주 소설사’

    <한숨에 읽는 호주 소설사>(장 프랑수아 버네이 지음, 장영필 옮김, 글로벌콘텐츠, 2022년 9월 20일 초판)는 “호주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호주 문학에 대한 기초적 정의를 세우고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나왔다고 저자와 역자 공히 말한다. 국내에 소개된 호주 소설도 매우 드문 현실에 비춰보면 <한숨에 읽는 호주 소설사>(A Brief Take on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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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산책] ‘문명교류학 개척’ 정수일 회고록 ‘시대인, 소명에 따르다’

    깐수 정수일, 파란만장한 88년 “후회는 없다” 분단시대의 불우한 천재···실크로드학 정립 문명교류학 개척한 세계적 학자 2003년 4월 30일 단행된 석가탄신일 특별사면. 문규현 신부, 단병호 민노총 위원장 등 1400여 명이 사면·복권됐다. 특사 명단에 특이한 사람이 포함돼 있었다. 1974년 대남 공작원으로 선발돼 ‘무함마드 깐수’라는 이름으로 필리핀 국적을 취득한 뒤 1984년 남한에 잠입해 단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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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 음악] ‘어머니가 웃는다’ 이송우

    검정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학예회에서 체르니 삼십 번을 치고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학부모들의 갈채가 쏟아지고 소녀의 부모에 대한 칭송이 이어진다 피아노를 저토록 잘 치고 서예까지 능숙하다는 소녀의 홀쭉해진 어머니가 비로소 웃는다 갑상선 질환을 앓으면서도 병원을 찾지 않고 근무를 하루도 쉬지 않고 교무실까지 찾아온 형사들을 홀로 맞았던 소녀의 어머니 딸의 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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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 음악] ‘1월’ 용혜원

    1월은 가장 깨끗하게 찾아온다 새로운 시작으로 꿈이 생기고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올해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기대감이 많아진다 올해는 흐르는 강물처럼 살고 싶다 올해는 태양처럼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 올해는 먹구름이 몰려와 비도 종종 내리지만 햇살이 가득한 날들이 많을 것이다 올해는 일한 기쁨이 수북하게 쌓이고 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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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약사 정윤호 일대기’···정의화 전 국회의장 부친 ‘회고’

    선친 탄생 100주기 기념, “못 다한 효 1만분의 1이나마…” 국회의장을 지낸 정의화는 효자다. 2022년 세모에 <약사 정윤호 일대기>(비매품)라는 제목의 사부모곡을 출간해 내게 보냈다. 책 서문에서 “효에는 끝이 없고, 효가 없이 인간은 바로 설 수 없다” 했다. 영일 정씨 28대 포은공파인 정일화 전 국회의장의 선친은 초산 정순용의 차남으로, 만 22세에 전주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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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 음악] ‘복잡하다 삶이’ 김영관

    삶이란 답이 없다 삶이란 짜여진 틀도 없다 삶이란 뒤가 없다 삶이란 정해진 미래가 없다 삶이란 같음이 없다 삶이란 내 뜻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다 누가 그러더라 노력하면 된다고 누가 그러더라 기도하면 된다고 누가 그러더라 누가 그러더라 답없이 사는 게 답이라고… 비틀즈 ‘렛 잇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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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교육을 위한 새로운 흐름②] 듀이의 실천철학 밑줄 치며 좇다

    필자는 책을 읽을 때 몇가지 습관이 있다. 먼저 연필을 준비한다. 밑줄을 긋기 위해서다. 내게 깨우침을 준 얘기나 사례 혹은 인물이나 독특한 표현 등이 여기 해당한다. 대체로 몇 페이지에 한 두개 정도일 경우가 많다. 나중에 밑줄 친 대목을 다시 읽으면 앞뒤 줄거리가 되살아온다. 또 하나 습관은 책 앞장에 처음 읽은 일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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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류:시가 있는 풍경] 독서(讀書)

    한 권의 책이 내게로 왔다. 나는 다른 모든 책을 놓았다. 은밀히 전해진 한 권의 책, 숨겨진 언어로 기록된 새롭고 오랜 이야기들 나는 눈을 감고 잠자던 내 모든 감각을 일깨워 온몸으로 읽는다. 책 속에서 들리는 노래, 숨결, 향기, 이야기 속 피어나는 꽃 저녁노을, 어둔 별, 아침이슬, 눈물방울 그리고 햇살 한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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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산책] 김병희 광고홍보학 교수 ‘스티커 메시지: 스킵되지 않고 착착 달라붙는…’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김병희 교수의 <스티커 메시지: 스킵되지 않고 착착 달라붙는 말과 글을 만드는 법>(한국경제신문 발행)은 말할 때나 글을 쓸 때 필요한 메시지 구성의 기본원리 7가지를 소개한다. 김병희 교수는 잡다한 사례를 배제하고 오로지 개념과 관련된 광고물을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저자는 <스티커 메시지>에서 효과적인 광고 사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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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평창영화제] 박이웅 감독 ‘불도저에 탄 소녀’

    불도저에 탄 소녀 The Girl on a Bulldozer Korea | 2021 | 112min | Fiction | color | ⑮ 왼팔에 용 문신을 한 범상치 않은 소녀 혜영의 현실은 점점 고난도의 레벨로 접어든다. 삶의 터전을 잃게 생겼고, 아버지는 사고로 뇌사 상태다. 어린 남동생을 돌봐야 하고, 아버지 때문에 거액의 합의금마저 물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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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메시는 영원하다’ 박노해

    나는 메시의 영원한 팬이다 나는 메시로 끝내려 한다 메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이들은 어떤 이해관계에 얽혀 있거나 실은 축구를 모르는 이들이다 이제까지 최고의 축구 선수들이 탁월한 베스트셀러 작가였다면 메시는 그라운드의 시인이다 ‘늘 냉정히’ 경기장을 산책하듯 전체를 조망하다 단순하고 아름다운 궁극의 기술로 단 한 줄로도 치명적인 시를 써낸다 메시는 패배도 잘한다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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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류:시가 있는 풍경] ‘내 사랑은’…”잠시도 이 떨림 멈출 수 없네”

    내 사랑은 출렁이는 저 바다와 같네 당신에게로 쉼 없이 출렁이지 저 파도는 당신에게 달려가는 내 발길 떨림으로 다가가는 그 손길이네 고요히 밀려가기도 와락 온몸으로 쏟아지기도 하지 달빛 환하게 눈부실 때 내 몸도 은빛 물결로 반짝이고 비 내리는 밤엔 부둣가 노란 불빛 아래서 목이 잠긴 노래를 부르지 당신은 언제나 저만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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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 음악] ‘대나무숲’ 송경상

    대나무숲에는 바람이 분다 대나무는 마른 줄기를 흔들며 바람이 불기 전 바람을 생각하고 바람이 멈추기 전 고요를 생각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바람이 불면 대나무는 더욱 꼿꼿하게 모든 바람을 보내며 숲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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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시] ‘솔아 솔아 푸른 솔아’ 박영근

    부르네 물억새 마다 엉키던 아우의 피들 무심히 씻겨간 빈 나루터, 물이 풀려도 찢어진 무명베 곁에서 봄은 멀고 기다림은 철없이 꽃으로나 피는지 주저앉아 우는 누이들 옷고름 풀고 이름을 부르네. 솔아 솔아 푸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 어널널 상사뒤 어여뒤여 상사뒤 부르네. 장마비 울다 가는 삼년 묵정밭 드리는 호밋날마다 아우의 얼굴 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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