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설악무산 그 흔적과 기억② 이홍섭 시인] 생모 마지막길 먼 발치서···

    “여기에 모아놓은 회고담은 오현 스님이 보여준 기풍의 전모라고는 할 수 없다. 어쩌면 여러 사람이 각기 만져본 코끼리 다리에 대한 기억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를 책으로 엮는 것은 생전에 스님이 보여준 본지풍광(本地風光)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아직 어리석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지남(指南)으로 삼기 위해서다.” <아시아엔>은 지난해 5월 28일 열반한 조오현 스님 1주기를 맞아 <설악무산…

    더 읽기 »
  • [일본 제대로 알기] ‘최악’ 한일관계···마네키네코(복고양이)는 무슨 생각할까?

    [아시아엔=심형철, 이선우, 장은지, 김미정, 한윤경 교사] 일본인은 행운을 비는, 기복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 미신을 좋아한다고 해야 할까? 초자연적인 신비한 힘을 믿는 경향이 강한 것 같아.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물품, 행운 아이템을 일본어로 ‘엥기모노’(?起物, 인연의 연, 일어난다는 기, 물건의 물)라고 하는데 그 종류가 상당히 다양해. 그중 몇 가지만 살펴볼까? 1. 마네키네코(招き猫,…

    더 읽기 »
  • [오늘의 시] ‘아침 이미지’ 박남수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開闢)을 한다”

    어둠을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어둠은 온갖 물상(物象)을 돌려주지만 스스로 땅위에 굴복(屈服)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勞動)의 시간(時間)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地上)의 잔치에 금(金)으로 타는 태양(太陽)의 즐거운 울림.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開闢)을 한다. .

    더 읽기 »
  • [오늘의 시] ‘소서’ 박성훈 “인생 열두고개 사색으로 넘어야 하는 때”

    더운 때는 길을 떠나야 하는 때   흐르는 냇물처럼 조리조리 졸졸 꽃같은 열망을 찾아 떠나야 하는 때   마음의 그림자를 저당잡히고 흐르는 열풍따라 우리의 고향으로 떠나야 하는지   삶의 지팽이 잡고 아리랑 굽이굽이 인생 열두고개 사색으로 넘어야 하는 때   마중하는 이 없는 자국자국에는 일매진 풀향기   이름 모를 벌레가…

    더 읽기 »
  •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영주 소수서원·안동 도산서원·장성 필암서원 등

    교육과 제향 어우러진 공간···재도전 끝에 한국 14번째 유산 [아시아엔=연합뉴스] 조선시대 성리학을 보급하고 구현한 장소인 서원(書院)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진행 중인 제43차 회의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으로 등재했다. 서원은 공립학교인 향교(鄕校)와 달리 지방…

    더 읽기 »
  • [오늘의 시]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전화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에서 돌아와 문을 열 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더 읽기 »
  • [일본 제대로 알기] 덴노와 아베 총리, 누가 더 높아?

    [아시아엔=심형철, 이선우, 장은지, 김미정, 한윤경 교사] 국가원수(元首)란,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지? 외국에 대해서는 나라를 대표하고 말이야. 우리 나라 국가원수는 대통령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을 거야. 그런데 일본에 대통령이 있던가? 한일정상회담 때 일본에 서는 누가 나와? 그래, 바로 총리야. 총리의 일본어 정식명 칭은 나이카쿠 소리 다이진(내각총리대신, 內閣總理大臣)이야. 꽤 긴…

    더 읽기 »
  • [오늘의 시] ‘두 마음’ 박노해 “힘을 사랑하는 자와 사랑의 힘을 가진 자”

    세상에는 두 가지 리더가 있다 리더가 되기를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기 위해 리더가 되는 사람   세상에는 두 가지 믿음이 있다 힘의 감동을 믿는 사람과 감동의 힘을 믿는 사람   세상에는 두 가지 힘이 있다 힘을 사랑하는 자와 사랑의 힘을 가진 자   그 마음으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고 모든 것이 달라지니

    더 읽기 »
  • [오늘의 시] ‘장마당에서’ 이상국 “막걸리 사발에 가슴을 데우거나”

    우리나라 나이 잡수신 길들은 아직 장마당에서 만난다 장작을 여내 고무신을 바꾸고 소를 내다 팔아 며느리를 보던 사람들 난전 차일 아래 약장수가 놀고 장돌뱅이들 이악스럽게 설쳐대도 농사꾼들은 해마다 낫과 쇠스랑을 벼리고 감자꽃 같은 아낙들 무릎마중을 하고 산 너머 집난이 소식 끝에 치마폭에 코를 풀던 곳 때로는 사는 게 팍팍하여 참나무 같은…

    더 읽기 »
  • [데미안 발간 100주년①] 헤르만 헤세를 기억한다-험한 세상 살아내는 부드러운 힘

      금년은 헤르만 헤세의 불후의 명작 <데미안> 출간 100주년이 되는 해다.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 중반까지 85년 동안 살며 58년에 걸쳐 수많은 작품을 상재했던 헤세와 그의 대표작 <데미안>. 헤세의 작품 중에서도 <데미안>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세계 문학사의 변곡점적 성장소설이자 시대소설을 기리고자 사회명사 58인이 헤세문학을 긴급소환했다. 바로 명사 58인이 쓴 <내 삶에 스며든…

    더 읽기 »
  • [오늘의 시] ‘미래에서 온 사람’ 박노해 “낯설고 불편하고 불온해 보이기에”

    세상에서 쫓겨나는 사람은 오직 둘뿐이다 미래를 가로막는 과거의 사람이거나 오늘이 받아들이기 두려운 미래의 사람   과거의 사람을 쫓아내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안다 하지만 미래의 사람을 추방하는 자들은 지금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미래에서 온 사람은 언제나 낯설고 불편하고 불온해 보이기에

    더 읽기 »
  • [오늘의 시] ‘나는 점점 왼편으로 기울어진다’ 송문희 “심장이 왼편에 있기 때문이다”

    오른편으로 기우는 몸의 중심을 늘 왼편이 잡아주었다  월 몇만 원이 기아에 허덕이는 생명을 구한다는 공익광고를 볼 때마다 나는 저절로 TV 앞에서 왼편으로 몸이 기울었다 마음이 왼편에 있는 줄 알았다 우회로를 돌 때마다 왼편으로 쏠리는 몸을 바로 잡아주던 왼편의 배후가 궁금했다 견딘다는 것은 왼편에 몸을 기댄다는 것, 목련꽃이 왼편으로 기울고 동백꽃 왼편이…

    더 읽기 »
  • [일본 제대로 알기] 하나비·마츠리···축제가 매일 열리는 나라

    [아시아엔=심형철, 이선우, 장은지, 김미정, 한윤경 교사] 일본을 여행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뭘까? 아무래도 음식이나 볼거리겠지? 밤하늘에 불꽃을 수놓는 하나비(花火, 불꽃놀이)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유카타를 입고 흥겨워하며 돌아다니는 축제를 일본어로는 ‘마츠리(祭り)’라고 해. 마츠리는 마츠루(祭る)라는 동사에서 나온 명사야. 마츠루는 ‘제사 지내다, 혼령을 모시다’라는 뜻이 있어. 마츠루라는 말에서 유추할 수…

    더 읽기 »
  • [오늘의 시] ‘하지’ 최원정 “놋요강도 깨질듯 쟁쟁하다”

    장맛비 잠시 멈춘 하늘 사이로 자귀나무 붉은 꽃등을 켰다 주먹만 한 하지감자 뽀얀 분 나게 찌고 아껴 두었던 묵은지 꺼내는 순간 어디선가 들리는 매미의 첫 울음소리 놋요강도 깨질듯 쟁쟁하다

    더 읽기 »
  • [오늘의 시] ‘국수집 부부’?목필균 “예쁘고 날씬한 모델급 아내가”

    투박하고 퉁퉁한 남편 예쁘고 날씬한 모델급 아내가 시장골목에서 맛있는 국수를 판다 국수로 맛집이 되기까지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은 일들은관심이 되지 않았다… 예쁜 아내가 잠든 사이에 밤새 우려서 육수를 만들고 국수에 얹어질 편육 삶으며 고단한 등허리 부단하게 움직이는 남편 그 지극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는 아름다운 아내 그 한 사람만 알아도 충만하다는 듬직한…

    더 읽기 »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