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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시선] 낙동강, 승부터널의 추억
승부역 표지판 페북에서 만나는 ’과거의 오늘’은 낙동강의 승부터널이다. 텃밭이 세평 밖에 안 되고, 오지마을로 입소문이나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승부역을 처음 찾아갔던 때가 2001년 9월이었다. 9.11테러가 난 후 금강, 섬진강, 낙동강을 도보 답사로 마무리 한 뒤 네 번째 혼자서 떠난 여행길이었다. 길가의 집에 들어가 심규현(62세)씨를 만나 승부역을 지나서 강길을 따라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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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시선] 명절에 보면 안다…”큰 도시는 큰 고독이다”
에라스무스는 말했다. “큰 도시는 큰 고독이다”라고. 미얀마의 큰 도시 양곤의 파고다 앞에서, 한 여자가 길 가운데 쪼그리고 앉아 자유를 팔고 있다. 광주리에 가득 담겨 푸른 창공을 비상하기를 갈망하는 작은 새들을 사서 자유롭게 풀어 주라며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다. 작고한 작가인 이청준 선생은 일찍이 그의 소설 잔인한 도시에서 이와 같은 상황을 피력했다.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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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 칼럼] “국회의원 정원 현행 300명–>100명으로 제안합니다”
“정치가 바로서야 대한민국이 제대로 살아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집단은 어디일까? 좌우 정치 성향을 떠나서 그 누구라도 정치인들을 꼽을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정치인들도 있겠지만, 함량 미달의 정치인이 수많은 국민들을 피로케 하고, 정신건강에 큰 해를 끼치고 있다. “정치는 이상도 위대함도 없는 자들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정작 자기 자신 속에 위대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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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시선] “세밑 문득 그리워 가만히 불러보는 어머니!”
어머니 기일에 떠올리는 대운이고개의 추억 그새 오래 전 이야기다. 어머니와 함께 고향인 진안 백운에 갔을 때의 일이니까, 그로부터 제법 오랜 세월이 지났다. 그 때 그 순간과 지금은 돌아오지 못할 먼 곳으로 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는 마음이 슬픔인지 회한인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그날의 그 추억은 너무도 선명한데, 세월이 너무 빨리 흘러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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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창립 박맹호 8주기…”그런 출판사의, 그런 편집인이 그립다”
1월 22일은 출판인 박맹호(朴孟浩 1933.12.31~2017.1.22) 선생 8주기 되는 날이다. 아래 글은 신정일 작가가 2017년 1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편집자> 벌써 오래 전 일이다. 민음사 출판 그룹 황금 나침반에서 일제에 의해 사라진 고을 97곳 중 90곳을 세권의 책으로 펴냈던 때가 2006년이었다.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 속에는 있지만 현재의 지도에는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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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 칼럼] 자유인과 노예의 차이를 아는가?
오늘날 사람들이 선망하지만 가끔은 뭇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자치단체장(도지사, 시장, 군수) 대기업 대표들의 하루를 들여다보면 참 신기하다. 비서실에서 짜놓은 일정에 따라 오늘은 몇 시에 일어나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아침을 먹고, 오전에는 어디를 가야 하며 점심은 또 누구와 오후에는 또 다른 일정이 다 준비되어 있다. 여기저기 짜놓은 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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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 칼럼] “어떤 책이 좋은 책인가?”…이문열-김화영 대화를 중심으로
“좋은 책은 거침없이 읽히되 읽다가 자꾸 덮게 되는 책이다. 양서란 거울처럼 자신을 제대로 보게 하고 정신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법정스님의 말이다. “쓰는 것은 좋다. 그러나 생각하는 것은 더욱 좋다. 지혜로운 것은 좋다. 그러나 참는 것은 더욱 좋다.”(헤르만 헤세) 읽던 책을 자꾸 덮게 만드는 것은 사유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읽던 책을 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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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이·아·세] 철원 한탄강 명소 ‘직탕’
강원도 내에서 가장 넓은 평야를 자랑하는 철원평야는 비무장지대를 지나 평강고원으로 이어진다. 금학산 오성산 대성산 백암산 명성산 등이 있으며, 그 중에 명성산은 궁예가 왕건에게 쫓겨들어가 울었다는 데에서 연유한다. 철원평야를 휘감아 도는 강이 한탄강이다. 한탄강은 강원도 평강군 현내면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 철원군 갈말면의 북쪽에서 남대천을 합친 뒤 갈말면과 어운면, 동송면의 경계를 이루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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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이·아·세] 철원 ‘노동당사’와 ‘도피안사’
답사는 어느 계절에 가느냐에 따라 또 다른 상념을 전해주는 묘미가 있는데, 철의 삼각지(철원, 평강, 김화)의 철원 답사가 더욱 그렇다. 해방 이후 철원군청이 있었던 관동리와 궁전리를 병합하여 관전이라고 이름 지은 이곳에 노동당사가 있다. 철원 노동당사는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에 있는 옛 조선노동당 철원지부 당사 건물이다. 1946년 철원 지역의 주민들이 건립한 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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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시선, 시인 이동순의 ‘나직이 불러보는 이름들’에 머물다
”내 가슴속에는 살아온 시간만큼의 온갖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지만 그것을 아무 때 아무렇게나 꺼내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그 이야기들 속에는 차마 남에게 드러내기 힘든 아프고 부끄러운 부분, 슬프고 당당하지 못한 요소들이 있고, 이를 노출하는 것을 삶의 치부로 여긴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동순 시인의 산문집 <나직이 불러보는 이름들>을 받고 첫 페이지를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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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 칼럼] “내일은 또 다른 도둑이 오리니…”
“오늘 이 도둑은 가지만 내일은 또 다른 도둑이 오리니…” 한국의 현대사는 신기할 만큼 굴곡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해방 이후 이 나라를 책임졌던 대통령은 이승만에서부터 윤보선으로, 박정희를 거쳐서 전두환으로 이어졌고,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으로 이어진 정권이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와 문재인으로 이어져서 윤석열에게로 이어졌다. 그런데, 대통령을 지낸 대부분의 사람들의 최후는 불행했다.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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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 칼럼] “진실은 중간적일 수 없다…나는 어떤 불이익에도 진실 편에 설 것”
인간의 역사는 항상 거짓과 진실이 서로 다투는 형국일지도 모른다. 저마다의 잣대에 따라서 나는 ‘진실’이고, 너는 ‘거짓’이라고 규정지으면서 다툼이 시작되고, 급기야는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으로 비화되기도 한다. 그 진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판독조차 할 수 없는 ‘진실게임’이 되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아니야, 진실이란 살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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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 칼럼] “권력이란?…씨앗과 같아 둘로 나눌 수가 없다”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은 “사대부가 살고 있는 곳은 인심이 고약하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한다. 사대부들은 대부분 특정 당파에 가입하여 있었고, 서로 싸우다보니 인심이 악화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이나 여러 문집들을 보면 당쟁으로 인한 부정적인 표현들이 수도 없이 많다. 오죽했으면 <성호사설> 저자 이익이 붕당간의 반목을 두고 “서로 원수가 되어 죽이고 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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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시선] 겨울은 세상의 소란 속에서도 깊어가고
당신의 마음속 도둑은 무엇인가? 조선시대 최고의 명재상으로 알려진 황희와 함께 쌍명상雙名相으로 손꼽히는 허조는 수신제가를 이룬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평생 동안에 걸쳐 한 번도 닭이 운 뒤에 일어난 적이 없다는 절도로 엄격하게 자기 생활을 통제하며 산 사람이다. 그가 밤중에 단정하게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때 집안에 도둑이 들어 물건을 훔쳐간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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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이·아·세] 대마도…”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도 가장 먼 섬”
대마도는 우리 민족에게 어떤 곳인가? 몇 년 전 오랜만에 찾은 대마도는 예전보다 더 쇠퇴한 듯 어딜 가도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고, 울창한 나무숲이 더 울울창창했다. 대마도는 과연 우리 민족에게 어떤 곳인가? 대마도는 본래 신라에 속한 땅이었으나 점차 일본인들이 거주하게 되면서 왜구의 땅으로 변하게 되었다. 대마도는 인구가 적고 농토가 척박하여 농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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