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시인, 생명운동가
  • 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떨림’···네 이름을 부를 때

    네 이름을 부를 때 내 가슴이 따스해지지 않는다면, 네게 가닿는 내 손길 떨리지 않는다면 다시 심장을 데워야 하리. 어둠별 저물 때까지 이슬에 발 적시며 밤하늘별을 다시 헤어야 하고 모든 지는 것들과 밤새워 우는 것들에 다시 귀를 돋우며 길섶 파란 달개비 꽃 앞에서 산 능선 하얀 구절초 앞에서 발길 멈추고 새로이…

    더 읽기 »
  • 사회

    [여류:시가 있는 풍경] 당신에게···”새해 품고갈 한 글자를 전합니다. 성(省)”

    다시 새해의 인사를 나눕니다. 아침에 남해바다의 동쪽 해변에 나가 새해 첫 해돋이를 맞이했습니다. 더없이 밝고 옹근하고 충만했습니다. 저 해가 있어 이 지구행성에 생명붙이들이 존재할 수 있음을, 그 생명붙이 가운데 하나인 나의 생명이 또한 이렇게 살아있음이 생각났습니다. 가슴 깊숙한 고마움이 밀려왔습니다. 오늘 아침, 2023년 새해 첫 아침에 맞이한 저 해는 어제…

    더 읽기 »
  • 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독서(讀書)

    한 권의 책이 내게로 왔다. 나는 다른 모든 책을 놓았다. 은밀히 전해진 한 권의 책, 숨겨진 언어로 기록된 새롭고 오랜 이야기들 나는 눈을 감고 잠자던 내 모든 감각을 일깨워 온몸으로 읽는다. 책 속에서 들리는 노래, 숨결, 향기, 이야기 속 피어나는 꽃 저녁노을, 어둔 별, 아침이슬, 눈물방울 그리고 햇살 한 줌.…

    더 읽기 »
  • 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내 사랑은’…”잠시도 이 떨림 멈출 수 없네”

    내 사랑은 출렁이는 저 바다와 같네 당신에게로 쉼 없이 출렁이지 저 파도는 당신에게 달려가는 내 발길 떨림으로 다가가는 그 손길이네 고요히 밀려가기도 와락 온몸으로 쏟아지기도 하지 달빛 환하게 눈부실 때 내 몸도 은빛 물결로 반짝이고 비 내리는 밤엔 부둣가 노란 불빛 아래서 목이 잠긴 노래를 부르지 당신은 언제나 저만치 서…

    더 읽기 »
  • 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저 언덕에선

    바람 없이도 꽃은 떨어져 내리고 밤새 비 내렸는데도 달맞이꽃 피었다 목쉰 저 매미는 누구를 위해 종일을 저리 울고 있는걸까 온다는 기별 없었는데도 울 너머로 고개 내민 오월의 장미처럼 삽짝문 열어두고 온 날들을 서성이며 흘러오는 것들과 그렇게 가는 것들을 생각한다 아무것도 오래 머물 순 없음을 네가 오더라도 다시 가야 할 것임을…

    더 읽기 »
  • 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한 송이 꽃 되어

    저무는 가을 당신 오신다는 걸 바람결에 들어 알았습니다. 먼지 쌓인 꽃병 씻어 놓고 설레는 마음에 뒷산으로 달려갔지요. 저녁노을 눈부신데 그 많던 구절초 쑥부쟁이 오늘 따라 왜 그리 외로운지 빈손으로 돌아와 당신께 드릴 것 없는 내 가난에 한숨 짓다가 어느 생에선가 나 또한 한 송이 꽃이었음이 생각났습니다. 몸 씻어 단장하고 꽃병…

    더 읽기 »
  • 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바람처럼 저 새처럼

    햇살 눈부시다 너를 보내기 좋은 날이다 어차피 보낼 수밖에 없는 거라면 이리 하늘 파랗고 볕살 눈부신 날이기를 바랬다 애초에 너는 그물로 가둘 수 없는 바람처럼 구름 높이 나는 저 새처럼 하늘에 속한 사람이었음을 그러므로 붙잡은 내 미련은 땅에 속한 것이었음을 그렇게 너를 보내고서야 나 또한 저 먼 별에 고향을 두고…

    더 읽기 »
  • 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빈숲의 노래3-강(江) 같은

    오시는 당신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한밤중에도 언제나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가시는 당신을 붙잡지 않았습니다. 오셨듯이 가실 수 있도록 문을 항상 열어 두었지요 오늘도 설레임으로 당신을 맞습니다. 오늘도 그리움으로 당신을 보냅니다. 당신이 내게 왔다가 가실 때마다 소리 죽여 흐느낀 아픔이 푸른 깊이를 더 합니다. 붙잡지 않아 흐르는 것들이 이루는 바다를 알기에…

    더 읽기 »
  • 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빈숲의 노래2-깊은 가을’

    그대는 떠나고 나는 머문다. 한 대의 향을 피우고 그대를 생각한다. 창밖으로 가을이 저물고 있다. 세상을 향해 길 위에 나선 그대 오늘 저녁 머물 곳은 어디인가. 나의 몸은 집에 매여 있고 그대의 몸은 길 위에 있다. 존재를 위해 지은 집에서 내 존재는 소유 당하고 붙잡는 길 위에서 그대는 새롭게 길을 연다.…

    더 읽기 »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