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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선윤의 일본이야기] 글로벌 ‘스파이더맨’
집 앞 버스정류장에?<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커다란 영화 광고판이 있다. 건물벽을 타고 오르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어두운 밤에도 불빛으로 환하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쫄쫄이 천이 많이 좋아졌는데? 10년 전보다”라는 아들의 말에 크게 웃었다. 벌써 10년이나 되었다. 내가 이 아이를 데리고 <스파이더맨>을 보러 간 날이. 당시 휴가차 일본에 가 있었던 나는 세 딸을 둔 고교 동창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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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선윤의 일본이야기] 휴대전화와 지하철 에티켓
산행 좋아하는 후배 한 놈이 몸을 담고 있는 코리아글로벌이라는 단체에서는 매달 한번 ‘남북공동산행’을 하는데 이번 달에는 북한산을 간다고 했다. 서울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가겠다고 했지만 막상 아침에 눈을 뜨니 몸이 무거웠다. 어떤 핑계를 대고 가지말까 꾀를 부리고 있는데, 남편이 같이 가겠다는 말에 등산복을 찾아 입었다. 산행을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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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선윤의 일본이야기] 명탐정 코난
선물 멋진 선물을 받았다. 상자를 여는 순간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옆에서 보고 있던 아들과 딸, 신랑까지 입을 다물지 못한다. <명탐정 코난>이 가득 들어있다. 눈앞에 ‘73’이라는 숫자가 보이는 것을 보니 70권이 넘는 모양이다. 작년 여름 초등학생용 과학서적을 6권 번역했다. 그 책이 해를 넘기고 <Why and How 과학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이제야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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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윤의 일본이야기] 스마트폰과 일본어사전
스마트폰이 밉다 수업을 하기 위해서 강의실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스마트폰만 보고 있다. “시작합시다”라는 말을 하기 전까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뭐가 그리 중요한 게 있는지 살짝 훔쳐보면 카카오톡이니 페이스북이니 뭐 그리 중요한 것을 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딸아이랑 ‘터키문명전’을 보러 가기 위해서 이촌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는 지하철노선도를 보면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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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선윤의 일본이야기] 일본남자와 한국여자
양재에서 과천으로 가는 길목에는 꽃들이 즐비한 비닐하우스가 나를 유혹한다. 나는 그들의 나직한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때로는 그 재잘거림에 정신을 못 차릴 때도 있다. 긴 겨울을 벗어난 어느 날. 세상의 모든 나무가 꽃을 피웠다고 착각하는 눈부신 4월 어느 날. 나는 예쁜 색을 가진 꽃을 갖고 싶었다. 겨울 내내 참아온 이야기를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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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선윤의 일본이야기] 일본의 왕, 천황④
일본국헌법과 천황 국민주권과 민주주의 원칙에 따른 일본국헌법은 1946년 11월3일에 제정되어 다음해 5월3일부터 시행되었다. 헌법은 전문(前文)과 본문 11장 103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장이 ‘천황’이다. 제1장 제1조 ‘천황은 일본국 및 일본국민 통합의 상징으로 그 지위는 주권을 가진 일본국민 총의에 기초한다’ 제2조 ‘황위는 세습하는데, 국회에서 의결된 황실전범(皇室典範)의 규정에 따른다’ 제3조 ‘천황의 국사와 관련된 행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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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선윤의 일본이야기] 일본의 왕, 천황③
황위계승 황위는 국회에서 의결된 황실전범(皇室典範)에 따라 세습한다. 현 황실전범 제1장 제1조를 보면 ‘황위는 황통에 속하는 남계(男系)의 남자가 이것을 계승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남계의 남자’란 부계의 혈통에 따른 아들, 따라서 현재로서는 여성천황이 인정되지 않는다. 메이지 시대 이전까지 8명의 여성천황이 있었다. 대개 황후나 황녀 중에서 선택되었는데 장기간에 걸쳐서 절대 권력자로 재위한 경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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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윤의 일본이야기] 일본의 왕, 천황②
현 황실 사람들 일본의 황실은 내정황실(內廷皇室)과 그 외의 궁가(宮家)인 외정황실(外廷皇室)로 나뉜다. 내정황실에는 천황, 황후, 황태자, 황태자비, 황태자의 딸 아이코 내친왕(愛子內親王) 5명이 있다. 궁가란 ‘궁’의 칭호를 가진 독립된 일가로 현재 5개의 궁가가 존재한다. 현 천황의 둘째 아들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현 천황의 친동생인 히타치노미야(常陸宮), 현 천황의 숙부인 미카사노미야(三笠宮), 미카사노미야의 아들 즉 현 천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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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선윤의 일본이야기] 일본의 왕, 천황①
천황 주최의 원유회 천황이 주최하는 원유회(園遊會)가 지난 4월19일 일본왕실의 정원인 아카사카 어원(御苑)에 서 열렸다. 봄, 가을 2번 열리는데 봄의 원유회는 벚꽃을 본다고 ‘관앵회(觀櫻會)’, 가을의 원유회는 ‘관국회(觀菊會)’라고 한다. 1880년 메이지 시대에 황족, 관료, 외국대사들을 초빙해서 개최한 것이 그 시작이다. 2000여 명 각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초대를 받고, 천황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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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윤의 일본이야기] ‘골든위크’ 뒤 ‘오월병’ 앓는 일본
5월병 일본은 지금 ‘골든위크’가 끝나고 후유증을 앓고 있다. ‘5월병’이란다. 올해는 4월28일부터 5월6일까지였다고 하니 길기도 길었다. 4월29일은 쇼와의 날, 5월1일은 메이데이, 5월3일은 헌법기념일, 5월4일은 초록의 날, 5월5일은 어린이날이다. 분명 징검다리 연휴인데, 일본에는 ‘대체휴일’이라는 게 있어서 5월2일 하루만 어떻게 한다면 완벽한 연휴였다. 일본은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칠 경우 이월해서 쉬는 ‘대체휴일’을, 2005년 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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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선윤의 일본이야기] 잉어등용문
등용문 큰놈이 고3이다. 거실 벽에는 시어른께서 손수 걸어주신 십자가가 있고, 베개 속에는 친정어머니가 어느 큰스님으로부터 받았다는 부적이 들어있다. 책장 위에는 파란색 바탕에 눈 하나 그려놓은 ‘나자르 본주우(악마의 눈)’를 올려놓았다. 질투의 시선을 반사한다는 터키의 장식품이다. 일본의 작은 사찰에서 사온 ‘학업어수(學業御守)’라고 적힌 ‘오마모리(お守り, 호부)’는 가방에 달았다. 화사함과 풍성함으로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빨간 모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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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윤의 일본이야기] ‘착하다’와 야사시이’
스포츠센터 로비에 자가용 한 대가 전시되어 있다. 세일 한단다. 숫자를 확인했더니 ‘억’이다. 다시 동그라미를 세어보니 일·십·백·천…, 역시 천이 아니라 억이다.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비싸기도 비싸다. 내 차는 여기서 동그라미가 하나 빠지니, 10분의 1 가격이다. 그렇다고 내 차가 10분의 1 크기인 것도 아니고, 10분의 1 속도로 달리는 것도 아니다. 크기야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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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선윤의 일본이야기] 우류좌사(右流左死)를 아십니까?
‘관포지교(管鮑之交)’라 하면 관중과 포숙,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면 오나라의 왕 부처, ‘도원결의(桃園結義)’는 유비·관우·장비와 관련된 이른바 중국고사에서 비롯된 사자성어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일본에서도 ‘읽는 법’만 다를 뿐, 그 의미와 유래에 대한 이해는 우리와 같다. 일본에서 학교를 다닐 때, ‘고쿠고(國語) 시간’ 열심히 외우고 시험을 치른 기억이 난다. 여기서 국어라 하지 않고 굳이 ‘고쿠고’라고 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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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선윤의 일본이야기] 일본어를 잘~ 하려면
“일본어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많이 듣는 질문인데, 언제 들어도 당혹스럽다. 답이 궁하니 “나에게 맛난 것을 얼마나 많이 사 먹이냐에 비례한다”는 말로 얼버무린다. 사실 나는 일본어를 체계적으로 배운 사람이 아니다. 어려서 일본에 갔고, 그 속에서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하게 되었다는 재미없는 말을 할 수밖에 없다. 굳이 말한다면, 5학년 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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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윤의 일본이야기] 봄이 오기가 이리도 힘든가
봄이 오기가 이리도 힘든가. 4월 하늘에 계절을 거부하는 눈이 내렸다. 이것도 ‘지구온난화’가 원인이란다.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져 차가운 공기가 밑으로 내려왔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말이다. 제트기류란 지상 약 10km(대류권 상부 또는 성층권의 하부)에서 수평으로 부는 강한 편서풍으로 찬 공기를 극지에 가둬놓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단다. 우리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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